“문화융성으로 국정2기 창조경제 동력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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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문화창조 청사진 발표

서울 경복궁 옆 부지에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고,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 2기, 문화 융성 방향과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화 융성의 방향으로 △문화를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 및 문화 영토 확장 △전통문화의 재발견과 새로운 가치 창출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한 산업화와 창조경제 핵심동력 구축 △국민 생활 속 문화 확산 등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전통문화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올해 말까지 국가브랜드 ‘참 대한민국(True Korea)’을 개발하고 온돌, 구들장, 황토방 등 친환경 건축기술의 현대화 사업과 야생화 종자 개발 등 전통 꽃산업 육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한식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한식세계화정책협의회’를 하반기(7∼12월)에 출범시킨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 문체부는 대한항공 소유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터에 한국 문화 체험공간인 ‘케이―익스피리언스(K-Experience)’를 건립하기로 했다. 2017년 1차 공정 완료를 목표로 전체 부지 3만6642m²(약 1만1084평)에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외관은 기와 형태 지붕 등 한국 전통미를 살려 지을 계획이다. 이곳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공간 △케이팝(K-pop) 등 최신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모둠공간 △카페와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있는 열린공간으로 구성된다.

김 장관은 “광화문, 경복궁, 인사동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하고 문화창조융합벨트에서 창작된 전통문화 콘텐츠의 시연 판매와도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익스피리언스는 건축 비용과 운영 등 모든 것을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이 담당한다. 당초 대한항공은 이 부지에 7성급 호텔을 지으려 했으나 풍문여고 등이 인접해 있어 ‘학교 반경 200m 이내에 관광호텔을 세울 수 없다’는 학교보건법에 막혀 7년 넘게 빈 땅으로 두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성배 대한항공 상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인 ‘LIVE’, 상하이 신톈디(新天地), 일본 롯폰기 힐스와 같은 문화시설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오랜 숙원 사업인 경복궁 옆 호텔 건립을 포기한 셈이다.

또 문체부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1만5000석 규모의 아레나형(모든 방향에서 관람이 가능한 공연장) 케이팝 공연장으로 2017년까지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역시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서울 도심 지역 두 곳에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11월에는 서울 중구 옛 한국관광공사 빌딩에 문화창조벤처단지가 문을 연다. 콘텐츠 전문 제작시설과 함께 해외 진출 원스톱 지원센터, 창작콘텐츠 시연 공연장과 함께 한식 체험, 한국 상품 쇼핑 등 관광 허브로도 운영할 방침이다. 벤처단지에 입주할 140여 개 기업을 모집 중이며 입주 기업에는 최대 4년간 임차료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내년 2월에는 경기 고양시에 한류 콘텐츠를 구현하는 ‘케이컬처밸리’ 착공에 들어간다. 역시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융·복합 미디어 콘텐츠와 쇼핑, 문화에 이르는 첨단 문화콘텐츠 콤플렉스다. 당초 케이컬처밸리 내에 지을 예정이던 아레나형 공연장은 건립하지 않고 1500석 규모의 기존 공연장을 활용키로 했다.

또 재외 문화원을 한류를 견인하고 국가브랜드를 홍보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28곳인 재외 문화원을 2017년까지 33곳으로 확대한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는 문화원, 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 유관기관을 집적시킨 ‘코리아센터’를 건립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운영되던 ‘문화가 있는 날’과는 별도로 기업, 학교 등이 자율적으로 문화 체험을 하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사업도 시행된다.

김윤종 zozo@donga.com·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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