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남아돈다? 소중한 내 건강 위해 ‘완전식품’을 마시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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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우유]정부·기업, 국산우유 소비 증대 나서

힙합 아이돌 그룹 ‘블락비’ 멤버들이 우리 우유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우유 소비 촉진 광고 캠페인 모델로 블락비를 선정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힙합 아이돌 그룹 ‘블락비’ 멤버들이 우리 우유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우유 소비 촉진 광고 캠페인 모델로 블락비를 선정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흔히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한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우리 몸에 필요한 114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서다. 실제 우유는 어릴 때부터 노년이 될 때까지 우리 곁에서 항상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셈이다.

우유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영양 상태가 향상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이슈와 전망’ 보고서를 보면 1970년 1.6kg 수준이던 한국인의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13년 71.6kg으로 늘었다. 43년 새 무려 44.8배로 증가한 것이다.


주식인 쌀 소비량이 1970년 136.4kg에서 2013년 67.2kg으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우유의 증가세가 매우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59세에서 81.9세로 23년 가까이 늘어났다.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는 “우유, 육류 등의 소비 증가가 한국인의 영양 상태를 개선시켜 수명 연장과 체격 향상에 도움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전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국민 1인당 우유 소비량이 정체하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분유 수요 감소, 인구 고령화, 학교 급식 소비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가와 유제품 업계는 “우유가 남아돌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어린이들이 젖소와 친숙해지고 우유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도심속 목장 나들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어린이들이 젖소와 친숙해지고 우유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도심속 목장 나들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특히 학교 급식용 우유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학교 급식은 전체 우유 소비량의 14.5%를 차지한다. 급식용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인구의 고령화로 초중고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커피 등 대체 음료 시장이 확대되는 것도 흰 우유 소비량 감소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가에서 집유한 전체 원유의 70% 이상을 흰 우유로 생산해 소비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우유 소비량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적은 편”이라며 “최근 들어 완전식품인 우유의 소비량이 정체되는 것이 업계 관계자로서뿐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산 우유 사용 인증사업(K-밀크)’을 벌이고 있다. 우리 땅에서 만든 신선한 국산 우유를 널리 알리고 각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국산 우유를 소비하자는 취지다.

올 들어서는 기업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3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우유사랑라떼’를 판매하고 있다. 이는 재고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낙농가를 돕고 우유 소비를 촉진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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