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한국 소비자들 알 권리에 민감… 전 세계가 배워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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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브로너스 부사장 e메일 인터뷰

미국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의 마이크 브로너스 부사장. 닥터브로너스 제공
미국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의 마이크 브로너스 부사장. 닥터브로너스 제공
“닥터브로너스는 비건(vegan·우유 달걀 등 유제품도 배제하는 완전 채식주의) 브랜드입니다. 또한 모든 제품에 대해 동물보호 인증을 받고 있죠. 그래서 동물실험을 요구하는 중국에는 당분간 진출할 생각이 없습니다.”

미국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인 ‘닥터 브로너스’는 조금 독특한 기업이다. 비누 장인 에마누엘 브로너가 천연비누 회사를 차린 후 157년간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1948년 이후 한번도 상업적인 광고를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마케팅 비용을 좋은 품질의 원료를 구입하는 데 쓴다. 광고가 아닌 입소문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닥터 브로너스 제품은 바비 브라운 등 해외의 유명인사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얻었다.

최근 e메일로 인터뷰한 이 회사의 마이크 브로너스 부사장은 “우리는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혹은 어린이 여름 캠프에 참여했다가 매직솝 제품을 써 봤던 고객들의 기억이 더 훌륭한 광고 효과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닥터 브로너스는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매년 판매액의 3분의 1을 기부한다. 가나의 물 부족 지역에 우물 짓기, 중국 시안의 보육원 지원, 멕시코 사파티스타 지역의 학교 설립 등 기부 활동도 세계적이다.

닥터 브로너스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 가운데 매직솝은 가장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이 제품은 유기농 코코넛, 올리브, 헴프시드, 호호바 오일로 만들어졌으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저(低)자극 클렌저를 표방했다. 특히 그린티 매직솝 제품에 들어가는 녹차 원료는 몇 해 전부터 제주도 백록다원에서 공급받고 있다. 브로너스 부사장은 “초기에는 중국에서 녹차 잎을 공급받았다. 하지만 한국 방문 후 제주도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녹차 원산지며 소규모 농장인 백록다원을 가 보고 망설임 없이 원료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닥터 브로너스의 아시아 매출 가운데 한국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나라다. 그는 한국 소비자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정보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개인적으로 한국 소비자가 자신들의 알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항상 놀라요. 몇 해 전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레블론이 화학첨가제인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어린이 화장품을 출시했다가 한국 소비자에게 호되게 당했죠. 한국 소비자들이 레블론의 한국지사를 찾아가 사용 중단을 요구했고 결국 한국 제품에서 해당 원료가 제외됐어요. 반면 미국에서는 같은 제품이 그대로 판매됐죠. 전 세계 소비자가 한국 소비자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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