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점 보고, 팽이 치고… 어, 박물관에서 영화감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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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고궁 설맞이 행사]

전국 주요 박물관들이 설을 맞아 떡메치기와 북치기, 윷놀이, 제기차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다양한 민속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등 제공
전국 주요 박물관들이 설을 맞아 떡메치기와 북치기, 윷놀이, 제기차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다양한 민속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등 제공
전국 주요 박물관과 고궁들이 다양한 설맞이 행사를 준비했다. 민속놀이를 비롯한 각종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18∼22일 양과 관련된 민속체험과 특별공연, 특별전시회 등 총 32가지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우선 양의 모양을 본뜬 ‘한지 사각반 만들기’와 ‘양 인형 만들기’ 행사가 펼쳐진다. 이어 양띠 관람객들에게 복주머니 선물을 선착순 제공하고 ‘행복을 부르는 양(羊)’ 특별전을 선보인다.

흥겨운 설 세시풍속 체험행사도 눈길을 끈다. 토정비결과 윷점 보기, 설빔입기 체험, 전통가옥 오촌댁에서 세배 등이 진행된다. 윷놀이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쌍륙, 고누 놀이와 같은 전통놀이는 자유체험과 가족대항 경연대회로 각각 참여할 수 있다. 풍성한 설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 강정 등 한과, 음료 등을 맛볼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온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도 준비돼 있다. 19일 뿌리패 예술단의 ‘신명나는 춤과 타악의 만남’과 ‘단심줄 놀이와 함께하는 전통연희 한마당’ 공연이 진행된다. 이어 20일 오산오미걸립농악의 ‘풍류 한마당’과 ‘새해를 여는 사자춤’이, 21일 한푸리 국악관현악단의 ‘희희락락’과 광개토사물놀이의 ‘무브먼트 코리아’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19∼20일 이틀 동안 북청사자놀음 공연을 펼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사자놀음은 15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함경남도 북청지방의 전통 민속놀이로 잡귀를 물리치고 집안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있다. 40년 넘게 북청사자놀음을 전승한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공연에 나선다.

지방 국립박물관들도 다채로운 설맞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연휴 첫날인 18일과 마지막 날인 22일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와 ‘언터처블: 1%의 우정’을 각각 상영한다. 이어 19일에는 줄을 이용한 목각인형 공연(마리오네트)을, 21일에 어린이를 위한 국악 뮤지컬 ‘베짱이와 바이올린’을 각각 진행한다.

이와 함께 20일 가족과 함께하는 ‘떡메 치기’ ‘다식과 떡국 만들어 먹기’ ‘전통차 마시기’ ‘추억의 옥수수 뻥튀기’ 등 민속음식 체험행사를 연다. 풍물패 사물놀이와 더불어 전통놀이 경연을 펼쳐 우승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또 연휴 기간 내내 박물관 마당에서 투호놀이, 긴 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 전통놀이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18∼22일 야외마당에서 사물놀이 체험, 팽이치기, 투호, 사방치기 등의 민속놀이와 재미로 보는 윷점 행사를 진행한다. 19일에는 어린이박물관 내 세미나실에서 활 만들기와 20일 연 만들기, 21일 솟대 만들기 체험행사를 연다. 전시실 로비에서는 19∼20일 이틀간 ‘가훈·명언 써주기’를, 21일 야외마당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추억의 엿치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광주박물관 ‘부적 찍기’ △전주박물관 ‘전통 공예품 만들기’ △진주박물관 ‘십이지신 탁본 체험’ △청주박물관 ‘가족영화 상영’ △춘천박물관 ‘청소년 연극(토끼와 포수) 공연’ △제주박물관 ‘복조리 증정’ 등이 마련돼 있다. 국립박물관의 모든 설 행사는 무료다.

설 당일에는 경복궁 등 주요 궁궐(창덕궁 후원 제외)과 종묘, 조선왕릉이 무료 개방된다. 또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는 설 연휴 기간인 18∼22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고궁에서 문화행사도 즐길 수 있다. 경복궁 함화당과 집경당에서는 18∼20일 온돌을 체험하며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는 행사가 열린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박물관#고궁#설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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