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브랜드, 이번엔 한번에 딱 꽂히게… 문체부 2015년 안에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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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발표된 국가 브랜드 ‘Korea Sparkling’의 홍보 사진. 세계적인 국가 브랜드 컨설팅 전문가 사이먼 안홀트를 초빙하는 등 거액을 들여 제작했지만 외국인들로부터 ‘활력 넘치는 한국’이 아닌 “한국에서 탄산수가 많이 나오나” 하는 오해를 받았다. 동아일보DB
2007년 발표된 국가 브랜드 ‘Korea Sparkling’의 홍보 사진. 세계적인 국가 브랜드 컨설팅 전문가 사이먼 안홀트를 초빙하는 등 거액을 들여 제작했지만 외국인들로부터 ‘활력 넘치는 한국’이 아닌 “한국에서 탄산수가 많이 나오나” 하는 오해를 받았다. 동아일보DB
“이번에는 제대로 된 국가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대통령 신년 업무계획 보고에서 새로운 국가 브랜드 개발을 1순위로 올렸다. 미국 뉴욕의 ‘아이 러브 뉴욕(I love New York)’, 영국의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처럼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슬로건과 이를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문체부 등이 개발했던 새 국가 브랜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사장됐다. 특히 정부가 13억 원을 들여 개발해 지난해 7월 발표한 한국 관광 브랜드 ‘Imagine your Korea’(상상하라, 당신의 대한민국)는 외국인들로부터 “뭘 상상하라는지 모르겠다”란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문체부 국정감사에서도 ‘Imagine your Korea’의 의미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07년 발표된 ‘Korea Sparkling’은 ‘활력 넘치는 한국’이란 의미로 개발됐지만 “탄산수의 나라 한국”으로 오해받았다. 2001년 발표된 ‘Dynamic Korea’ 역시 역동성보다는 남북 분단, 시위 이미지와 연계되면서 부정적 느낌을 줬다.

문체부는 이날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국가 순위는 13위(2014년 기준)지만 국가 브랜드 지수 순위는 27위에 그친다”며 “국민통합과 공감까지 담는 국가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새 브랜드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금사원과 자연을 강조한 태국 국가 브랜드 ‘Golden Kingdom for Green World’(푸른 세상을 위한 황금왕국)처럼 한국을 각인시킬 수 있는 뚜렷한 이미지를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

부경희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프랑스 하면 에펠탑이 생각나는 것과 달리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덴마크가 인어공주 동상에 의미를 잘 부여한 것처럼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체부 김희범 1차관은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 공감대를 얻어가겠다”고 밝혔다.

국가와 정부의 통합형 상징체계도 구축된다. 기관, 부처마다 다른 심벌마크, 글자 모양과 색상 등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한편 미국 정부를 상징하는 독수리 마크와 같은 한국 정부만의 이미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보고에선 최근 중국의 자국 콘텐츠 시장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류 진흥책도 발표됐다. 2000억 원 규모의 한중 공동발전 펀드로 한중 합작 콘텐츠를 만들 방침이다. 이 경우 중국 현지 제작물로 인정돼 규제를 피할 수 있다. 민관 합동 한류기획단을 상반기에 출범시키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류 지도도 제작된다.

예술인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스토리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창작공간 마련, 저작권보호원 설립 등이 추진된다.

또 지역에서 작은 축제를 여는 ‘문화가 있는 날 존(Zone)’을 운영하고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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