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벨상 후보작 등 고급 도서로 中시장 진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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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출판인 덩진후이 씨

“이제는 고급스러운 한국 문화를 담은 출판물이 중국인에게 어필할 겁니다.”

덩진후이(鄧錦輝) 우저우(五洲)전자출판사 문화교류센터장(46·사진)의 말이다. 우저우전자출판사는 국영 출판사로 중국의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주로 낸다. ‘한중 맞춤형 킬러 출판물 공동개발’에도 중국 출판사를 대표해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4 디지털 북페어 코리아’(6∼8일)를 위해 방한한 그를 6일 만났다.

―어떤 한국 도서가 중국인에게 인기를 얻고 있나.

“2000년대 초반에는 소설 ‘국화꽃 향기’가 베스트셀러가 됐고, 귀여니 작가의 로맨스 소설이 인기를 끌었다. 2006년부터는 컬러 학습만화가 중국에 열풍을 일으켰다. 요즘에는 남인숙 작가,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의 자기계발서와 한류에 연관된 패션 미용 서적이 인기다.”

―한국 출판물의 어떤 점이 중국인들에게 어필하나.

“기획력이 뛰어나고 그림 등이 세련됐다. 드라마, 케이팝의 인기도 한국 도서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중국 내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중국 도서다.”

―출판 한류를 이루려면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하나.

“현재 한국 책은 아동 실용서가 인기 있지만 유사한 내용과 장르가 범람한다. 한류스타 관련 책은 팔 만큼 팔았다고 본다. 반면 한국의 노벨 문학상 후보자들의 책이 번역된 것은 극히 드물다. 고급 문학 작품 등을 팔아야 한다.”

―한중 출판사가 함께 도서를 기획, 제작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가 모색 중이다.

“출판 교류가 이뤄진 지 10년 정도 지났지만 대부분 저작권 수출입 중심이었다. 저작권 계약의 경우 번역, 마케팅, 저자 관리, 인세 등 사후 관리가 만만치 않아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출판 교류가 필요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노벨상 후보작#중국 출판#덩진후이#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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