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 외국 공무원에 농업기술 전수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5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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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대 국제농업농촌개발 석사과정에서 배우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농업관련 국가 공무원. 이들은 귀국해 한국의 농촌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한국에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경대 국제농업농촌개발 석사과정에서 배우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농업관련 국가 공무원. 이들은 귀국해 한국의 농촌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한국에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은 여러분 나라의 국토를 계획적으로 개발하거나 농업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14일 오후 경기 안성시 국립 한경대학교 본관 2층 대학원 강의실. 김한중 지역자원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외국인 학생 20명에게 영어로 '농업자원관리'과목을 진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노트북을 켜놓거나 필기하면서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태평양에서 온 20개국의 농업관련 국가공무원. 일부 40대가 있지만 대부분 20대와 30대 초반으로 젊다.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한국의 농업발전 전략과 농업기술 개발 등을 배워 고국에 접목하려는 이들이다. 나라는 몽골 방글라데시 미얀마 캄보디아 네팔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나이지리아 등으로 다양하다.

김 교수는 "학생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많고, 나라가 처한 환경에 따라 약간씩 집중 분야가 다르다"면서 "예컨대 케냐에서 온 조지 음바카야 씨(32·농업부 선임담당관)는 개발제한구역에서 GIS 활용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생국 동티모르 농업수산자원부의 아우구스토 바로스 씨(43)를 비롯해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이라크의 계획부 공무원 아마르 사드 할리드 씨(27), 피지의 농업부 경제기획담당관 사이니아나 레메오 씨(25·여)도 관심분야를 찾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이들의 커리큘럼은 심화과정이다. 농촌계획 및 개발론과 국제개발협력론, 농업경영론 등을 공통으로 듣고 각자의 전공분야에 따라 농업정책론, 국제갈등관리, 축산품개발사례, 농산물 유통물류 등을 선별적으로 듣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란잔 쿠마르 구하 씨(46)는 성격이 적극적인데다 나이도 가장 많아 이번 기의 반장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인상 깊었다"며 "귀국해서 어떻게든 현지에 접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립 한경대가 KOICA와 공동으로 하는 국제농업농촌개발 석사과정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기를 끝냈다. 27개국 59명이 이 과정을 거쳤다. 졸업생의 만족도도 높다. 졸업생 중에는 귀국해 요직으로 승진한 경우도 많다.

이순열 한경대 국제개발협력대학원장은 "국가공무원인 이들이 귀국해 빈곤퇴치와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과 좋은 네트워크를 유지해 개도국에 KOICA와 한국을 알리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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