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향한 인간의 과학적 상상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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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 ‘달에 간 실학토끼’전

조선 중기 과학자 송이영이 서양식 자명종 원리를 이용해 만든 혼천시계. 실학박물관 제공
조선 중기 과학자 송이영이 서양식 자명종 원리를 이용해 만든 혼천시계. 실학박물관 제공
달을 향한 인간의 오랜 상상이 과학으로 실현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체험전이 열린다.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실학박물관이 20일부터 내년 5월 5일까지 여는 ‘달에 간 실학토끼’ 특별전이다.

전시 1부 ‘신화와 달’에서는 일러스트를 통해 다양한 달 신화를 살필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보름달의 그림자를 방아 찧는 토끼 형상으로 여겨왔다. 반면 중국에서는 달그림자를 한쪽 집게를 높이 쳐든 게, 페루에서는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린 두꺼비, 스페인에서는 당나귀, 유럽 남부에서는 책이나 거울을 들고 있는 여인으로 상상했다.

2부 ‘생활과 민속의 달’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일상생활에서 달을 어떻게 여겼는지 소개한다. 서양은 태양력을 사용한 데 반해 동양에서는 달의 위상 변화를 기준으로 한 달을 정한 음력과 태양의 위치에 따른 24절기를 병행한 태음태양력을 사용했다. 조선 후기 달력인 시헌력을 살펴볼 수 있다.

3부 ‘과학의 세계로 간 달’에는 조선 중기 과학자 송이영이 서양식 자명종 원리를 이용해 만든 혼천시계, 실학자 유금이 만든 이슬람식 천문시계인 아스트로라브, 17세기에 명나라에서 들여온 천리경(망원경)이 전시된다.

무료∼4000원.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 휴관. 문의 031-579-6000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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