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란… 작가가 만들고 관객이 완성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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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러닝머신’전

백남준의 ‘무제’. 작품의 글귀를 실제 한 시간 동안 보고 싶은 관객을 위해 작품 앞에 앉을 수 있는 거치대도 마련되어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백남준의 ‘무제’. 작품의 글귀를 실제 한 시간 동안 보고 싶은 관객을 위해 작품 앞에 앉을 수 있는 거치대도 마련되어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관객이 참여해 작품을 완성하는 관객체험형 전시 ‘러닝머신(Learning Machine)’이 10월 6일까지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고 백남준을 비롯해 1960년대 플럭서스(Fluxus·변화 흐름 움직임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 예술 운동에 참여했거나 그 정신을 계승한 국내외 21개 팀의 70여 점을 전시한다.

플럭서스 예술가들은 창작자와 감상자의 구분을 깨뜨리고 ‘경험으로서의 예술’이라는 새로운 예술 형식을 탄생시켰다. 전시는 플럭서스의 교육적 의미에 주목해 ‘가르치고 배우는 장으로서의 예술’을 제시한다.

안강현의 설치작품 ‘스냅샷’(2013년)은 관객이 트램펄린에서 뛰며 벽에 설치된 TV화면을 통해 풍경 사진과 영상을 보도록 한 작품. 인간의 기억을 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로 신체의 경험에 주목했다. 백남준의 ‘무제’(2002년)는 관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작품에 적힌 ‘이 그림을 한 時間(시간) 보는 者(자)는 증권 市場(시장)에서 成功(성공)한다’라는 글귀를 읽고 정말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고민되기 때문이다.

관객이 직접 카드에 적은 단어의 무게를 고민해 평행저울대 그림 위에 카드를 붙여 놓는 미에코 시오미의 ‘플럭서스 저울’(1993년), 야구방망이 파리채 등으로 만든 탁구채를 선보여 탁구를 창조적으로 재구성한 김월식의 ‘팡펑퐁풍핑’(2013년)도 볼 수 있다. 2000∼4000원. 031-201-8512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러닝머신#백남준#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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