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은퇴 후 제2의 삶… 숲 해설가로 변신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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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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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임원 출신인 이종궐 씨(61)는 최근 삶의 활력소를 찾았다. 은퇴 후 숲 해설가로 변신해 어린이들에게 숲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부터다.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던 그는 교보생명과 숲 생태지도자협회의 도움으로 숲 해설가 전문 자격증을 땄다. 이 씨는 “평소 젊은 세대와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노후를 보람 있게 보내고 싶었다”며 “숲 해설 전문가로서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숲 해설가 양성 프로그램인 ‘시니어파워 업(UP)’ 프로그램이 인기다. 산림청이 인증하는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으로 숲 해설가 선발과 교육 등은 숲 생태지도자협회가 맡고 운영비와 인건비 등은 교보생명이 부담한다. 은퇴자들에게 산림과 토양, 기후 등 이론 교육은 물론 현장 생태실습에 이르기까지 모두 220시간 동안 숲 해설가가 되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이 과정을 마치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고 국립공원과 환경생태 관련 비영리단체 등에서 숲 해설가로 활약하게 된다.

교보생명은 2003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근 11년간 배출한 숲 해설가는 모두 2250여 명에 이른다. 대부분 60세 전후로 교사나 공무원을 지낸 사람이 많다. 이들로부터 숲 해설을 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모두 113만 명이나 된다. 은퇴자들에게는 일자리를 만드는 동시에 사회 참여의 길을 열어주고,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교보생명은 2011년 서울 광진구에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숲 자라미 체험센터’를 열고 더 체계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선심성·일회성 지원사업이 아니라 은퇴자들이 전문성을 갖고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회공헌모델을 만드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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