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쿠데타는 우리의 福”… “386 좌파가 사회갈등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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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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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은 쿠데타이자 군사정변이지만 우리에겐 복이며 행운이 되었다. 5·16의 결과는 대성공이며 그 결실은 대성취였다.”

보수 학자로 꼽히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가 최근 출간된 공저 ‘한국 현대사’(세종연구원·사진)에서 5·16군사정변을 극찬했다. 이 책은 송 교수를 비롯해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박효종 전 서울대 교수 등 보수적 중진·원로 학자 16명이 “한국 현대사가 이념적으로 편향된 일부 세력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며 ‘역사 바로잡기’를 목적으로 펴낸 역사서.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우리 현대사를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공정한 시각에서 서술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대목은 편파적인 보수주의 견해만 담아 논란이 예상된다.

송 교수는 ‘5·16의 역사적 평가’라는 글에서 5·16 이후 한국이 산업화 혁명과 국가 제도 혁명을 동시에 이룩한 요인의 하나로 5·16을 일으킨 군인들이 당시 정치인, 지식인들과 달리 “정말 똑똑했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그들의 두뇌는 명석했고, 그들의 설명은 분석적이었다. 어느 것 하나 두루뭉수리 넘어가는 것이 없었다”며 “그들이 ‘달랐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 줘야 한다. 그것이 역사를 보는 바른 눈이고, 5·16에 대한 바른 평가다”라고 주장했다.

박효종 전 교수는 ‘민주주의 발전과 국가 정체성의 훼손’이라는 글을 통해 “386 운동권 좌파 진보의 목표는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보수주의로 특징지어지는 기존의 질서 체제를 인민민주주의를 포함한 새로운 민주주의, 반미 친북 민족주의로 대체하는 것이었다”며 “386 좌파 진보의 문제 제기로 인해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에서 심각한 이념 논쟁과 국가 정체성에 관한 갈등이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건국, 북한 정권의 수립, 6·25전쟁, 4·19혁명,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사를 서술하고, 역사를 보는 법,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 등 한국 현대사의 제반 문제를 다뤘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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