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서럽다! 연극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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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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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실태조사… 2달 연습 1달 공연에 월수입 47만원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인은 평균 8.1년 경력으로 매년 4.5편의 연극 제작에 참여하며 작품당 평균 151만 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극센터가 8일 공개한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 보고서’에 나타난 대학로 연극인의 모습이다. 조사는 2010년 1년간 대학로에 공연된 연극과 뮤지컬 총 528편(연극 431편, 뮤지컬 97편)을 대상으로 했으며 관객 1000명, 공연 종사자 300명을 설문 조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공연 종사자들의 인건비였다. ‘200석 규모 대학로 소극장에서 한 달간 공연하는 연극에 참여했을 때 적정 보수와 실제 보수’를 물은 결과 배우의 경우 적정 보수는 평균 266만 원, 실제 보수는 평균 140만 원으로 조사됐다. 두 달의 연습 기간을 감안할 때 연극 활동으로 얻는 월수입은 약 47만 원에 불과했다.

연출가와 극작가는 적정 보수 457만 원, 실제 보수 158만 원이라고 답했다. 기획·제작·공연 운영 종사자의 실제 보수가 217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창작·기술 스태프의 실제 보수가 94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 비율이 각각 42.2%와 45.3%로 가장 높았고 미혼 비율은 81.8%나 됐다.

티켓 매출로 추정한 대학로의 연간 공연시장 규모는 339억 원. 이 중 연극이 197억 원, 뮤지컬이 142억 원 규모였다. 2010년 한 해 전체 관객 수는 311만4870명이었고 연극 관객이 204만6346명, 뮤지컬 관객이 106만8524명을 차지했다. 유료와 무료 관객의 비율은 65 대 35였다. 유료 관객 점유율은 연극이 32.4%, 뮤지컬이 49.2%였다.

공연장 수는 142개로 집계됐다. 종전 조사에 따르면 대학로 공연장 수는 1999년 31개, 2004년 54개, 2009년 121개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여 왔다. 대학로의 범위 규정에 대한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1년 사이 20개 정도 증가한 셈이다. 대학로 공연장 수는 전국 공연장 820개의 13.7%였지만 시장 규모로는 연극의 경우 전체 시장의 87%를 차지했다.

관객들은 대학로 공연 정보를 인터넷 검색(87.3%)을 통해 가장 많이 얻었다. 공연을 선택할 때 ‘관람 후기와 주위 사람의 평가’(60.0%)에 주로 의지했다. 온라인 예매 비율은 50.7%였다. 유료 관객의 평균 티켓 가격은 2만6443원이었으나 유료 관객의 89%가 할인을 받아 평균 1만3757원을 내고 관람했다고 답했다. 정가대로 구입한 경우는 11%에 불과했다.

이들은 연간 평균 7.5편의 공연을 봤으며 대학로에서 5.8편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나 학교 선후배와 같이 공연을 보는 경우가 41.1%로 가장 많았고 애인이나 배우자, 이성친구와 보는 경우가 31.5%였다. 혼자 보는 경우는 4.8%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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