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문화계 장르별 최고 히트 상품은?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최종병기 활 746만 관객몰이… 흥행 과녁 ‘명중’

최종병기 활
최종병기 활
슈퍼주니어 (위), 지킬 앤 하이드 (가운데), 웃어라 동해야 (왼쪽 아래), 백자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 (오른쪽 아래)
슈퍼주니어 (위), 지킬 앤 하이드 (가운데), 웃어라 동해야 (왼쪽 아래), 백자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 (오른쪽 아래)
올해 문화계에선 어떤 작품들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흥행에 성공했을까. 흥행이 작품의 가치를 재는 절대 기준일 수는 없지만 역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국내외 경기에 드리운 불안 속에서도 올해 대중가요 콘서트와 뮤지컬 등 공연시장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문화 전문가들은 “문화 상품을 더 가깝게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은 문화계 전반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뮤지컬 부문에서 조승우를 앞세운 ‘지킬 앤 하이드’는 매출 275억 원의 흥행 신화를 썼다. 음반시장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한류 스타들이 휩쓸었다. 클래식에도 콩쿠르 입상자들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이 두드러졌다. 부문별 최고 흥행작들을 통해 올해 문화계의 장르별 특징을 짚어봤다.

○ 영화=‘최종병기 활’이 누적 관객 746만 명, 티켓 판매 557억 원 매출을 올려 올해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속도감을 살린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돋보인 이 영화는 사극도 가공하기에 따라 흥행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외화는 ‘트랜스포머 3’가 779만 명으로 1위.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는 “‘최종병기 활’과 함께 흥행에 성공한 ‘조선명탐정’은 정통 사극이 아니라 새로운 느낌의 사극으로 변화를 줬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 드라마=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 13일까지 방영한 KBS1의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백치 엄마를 모시고 사는 동해가 친부를 찾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3.9%, 평균 시청률 36.4%를 기록했다.

○ 뮤지컬=위축됐던 뮤지컬 시장이 올해 다시 기지개를 켰다. 조승우를 앞세운 ‘지킬 앤 하이드’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8월 28일까지 9개월 동안 평균 90%의 객석 점유율로 275억 원의 티켓 매출을 올리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창작 뮤지컬로는 ‘광화문 연가’가 유료 객석점유율 87%로 가장 흥행 성적이 좋았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스타 마케팅이 크게 활발해졌으며 스타 캐스팅에 작품의 완성도까지 높을 때 폭발력이 컸다”고 분석했다.

○ 연극=명동예술극장의 ‘우어파우스트’가 유료객석 점유율 87.4%, 매출 2억7000만 원을 올리며 올해 연극 중 최고로 흥행했다. 국립극단 제작의 ‘오이디푸스’도 유료 객석 점유율 81%로 흥행에 성공했다. 고전을 극화한 정통 연극의 흥행 성공에 대해 연극평론가 김미도 씨는 한국 사회에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김 씨는 “중산층의 교육 수준과 문화적 수준이 높아졌고 경제적인 능력이 뒷받침되면서 고급문화에 대한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 대중음악 콘서트=22∼2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5회 공연하는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2011 형제의 난’ 공연이 올해 단일 공연 최대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20일 현재 약 6만5000장의 티켓이 예매됐다. 추정 매출액이 이미 71억5000만 원에 이른다. 이 공연은 2009년 매출 100억 원, 2010년 3개 광역시 공연에서만 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수 싸이는 “각자 인지도가 높은 싸이와 김장훈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냈고, 관객을 즐겁게 하는 노하우가 쌓여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평했다.

○ 음반=국내 6개 음악서비스 사이트 등의 자료를 종합해 순위를 내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1월부터 11월까지의 앨범 판매량은 ‘슈퍼주니어’가 8월에 발표한 정규 5집 앨범 ‘미스터 심플’이 33만9707장으로 가장 많았다. 소녀시대의 정규 3집 ‘더 보이즈’가 29만3042장, 동방신기의 ‘왜’가 26만4900장 팔렸다.

○ 클래식=세종문화회관 기획 공연 ‘서머클래식’이 올해 최고 히트작으로 꼽힌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라는 콘셉트로 3회 공연에 유료 객석 점유율 96%, 매출 1억2000만 원을 올렸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족 공연, 5000∼3만 원의 비교적 저렴한 티켓가격, 3년 전부터 매년 공연하며 쌓아온 인지도가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손열음 조성진 등 국제 콩쿠르 입상자들을 내세운 공연이 활발했고 관객도 많았다.

○ 출판=소설 부문에서 공지영의 ‘도가니’가 올해 50만 부를 팔아 45만 부가 팔린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근소하게 앞섰다. 소설 ‘도가니’의 인기는 9월 22일 개봉해 455만 명의 관객몰이를 한 동명 영화의 영향이 컸다. 영상 미디어의 인기가 원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만큼 강하다는 것을 새삼 보여줬다. 비소설 부문은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1년간 약 153만 부를 판매했다.

○ 미술품 경매 시장=조선 후기 백자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가 3월 마이아트옥션에서 18억 원에 팔려 올해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백자청화 산수무늬 항아리모양 주전자가 이달 마이아트옥션에서 15억8000만 원에 팔려 2위. 올해 고미술에 강한 마이아트옥션이 새로 생기면서 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고미술 경매가 다시 살아나는 양상이다. 낙찰가 톱 10에 김환기의 작품이 넉 점이나 포함돼 올해 김환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시에서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오르세미술관’전이 관람객 약 43만 명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