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똑 닮긴 닮았다.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로고와 세계적 명봉 마테호른 얘기다. 스위스 발레 주에 위치한 이 산의 높이는 해발 4478m. 높기도 높거니와 그 생김 자체가 주위 여느 산들을 압도한다.
바람이라도 살짝 불라치면 하얀 눈보라가 주위를 감싼다. ‘감히 나를 넘보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는 듯 하다. 어디서나 아름답고 멋진 봉우리와 호수를 만나볼 수 있는 트레킹의 천국, 스위스 남부의 발레를 다녀왔다. #1 파라마운트의 로고 ‘마테호른’ 역시 장관
● 청정마을 ‘체르마트’
스위스는 열차와 케이블카 천국이다.
산이 많다보니 그에 걸맞은 이동수단이 발전한 것. 발레의 첫 방문지 체르마트도 기차를 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었다. 해발 4000m급 명봉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유럽의 시골 마을이다. 명봉 마테호른의 관문으로도 유명하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휘발유를 이용하는 차량의 진입을 엄격히 금지 하고 있어 공기가 맑다. 아침에 일어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마테호른은 더욱 인상적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400km에 이르는 하이킹 코스를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스키어로 붐빈다. 체르마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마테호른. 산을 직접 오르기는 쉽지 않다. 그 나마 가장 가까이서 감상하고 싶다면 주요 전망대로 이동할 수 있는 케이블카나 등산철도를 이용하면 된다.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는 유럽 최고 지점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에서 바라보는 마테호른은 영화를 보기 전 나오는 그 봉우리보다 더욱 웅장하다.
호수를 끼고 바라보는 마테호른도 일품이다. 수네가는 지하로 달리는 등산열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전망대. 이 곳의 작은 호수에 비친 마테호른은 실제 산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2 설산 바라보며 온천욕…신선이 된 기분
● 신선의 마을 ‘로이커바드’
눈 쌓인 스위스의 명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긴다면 아마 신선이 된 기분일 것이다. 발레의 로이커바드는 온천욕으로 유명하다.
로이크역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들어가면 아름다운 대자연을 벗 삼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진다. 이 산속 마을은 오래된 온천지역이다. 매일 51°C가 넘는 고온의 온천수가 샘솟는다. 로마인들의 기록에 따르면 이 곳의 물은 피부병을 비롯해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다.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린드너 호텔에 위치한 알펜테름과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좋은 마을 공동 스파 부뤼거바드 등 취향에 따라 골라 이용하면 된다.
#3 세계자연유산 알레취 빙하 따라 하이킹
● 자연이 준 선물 ‘알레취 빙하’
스위스를 대표 하는 사진 가운데 산봉우리 사이로 흘러나온 빙하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유럽에서 가장 긴 알레취 빙하다. 거대 빙하를 보면서 하이킹을 하고 있노라면 대자연이 주는 경이로운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뫼렐 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리더알프 리조트 마을에 도착한다.
리더알프는 알레취 빙하를 만날 수 있는 끝자락이다. 이 곳에서 리프트를 타고 10분가량 오르면 알레취 빙하가 만들어 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지구온난화로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지만 여전한 절경을 자랑한다. 여기서부터 절경 파노라마 코스를 이용해 하이킹을 할 수 있다.
■ TIP: 어떻게 가면 좋을까?
체르마트를 거점으로 주변의 명소와 온천, 와인 등 여행 콘셉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좋다. 체르마트에서 열차나 버스, 케이블카를 타고 로이커바드는 2시간20분, 리더알프는 2시간, 와인으로 유명한 발레의 주도(州都) 시옹은 2시간가량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