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전시관 22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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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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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유성기부터 아이돌 한류까지

1948년 가수 백난아 씨가 럭키레코드사에서 ‘낭랑18세’ 음반을 녹음하고 있다. 1940년대 당시의 음반 녹음 현장을 엿볼 수 있다. 박성서 씨 제공
1948년 가수 백난아 씨가 럭키레코드사에서 ‘낭랑18세’ 음반을 녹음하고 있다. 1940년대 당시의 음반 녹음 현장을 엿볼 수 있다. 박성서 씨 제공
1920년대 유성기부터 포크 음악과 발라드 계보에 이어 보이그룹 2PM까지, 한국 대중음악사 90년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관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해 22일 개관한다. 이곳 로비와 1층, 지하 공간에 대중음악 전시관이 들어서는 것. 전시관은 대중음악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관으로 나뉜다. 1층 로비에 400m2(120여 평) 규모로 마련된 상설전시장에는 ‘대중음악의 개화기’(1930년대), ‘다양한 대중가요의 공존시대’(1980년대) 등 10년 단위로 음악사를 구분해 관련 영상과 사진 자료를 전시한다.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최초의 대중가요 ‘낙화유수’, 통기타와 장발 단속을 회상할 수 있는 포크 문화, 전영록 이문세 변진섭 등으로 이어지는 발라드 계보, 인터넷을 기반으로 세계로 뻗어나간 소녀시대 2PM 등 아이돌 그룹까지 한국 대중가요사의 시대별 흐름을 가지런히 정리했다. 전시를 감수한 지명길 한국대중예술문화연구원장은 “시대별 상황을 적은 패널에 하얀 띠(역사적 사건)와 붉은 띠(가요사)를 함께 붙여 관람객이 산책하듯 걸으며 당대 주요 사건들과 가요를 연관지어 감상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성기와 희귀 음반, 작곡가들의 친필 악보 등 대중음악연구가 박성서 씨의 소장품을 4개의 쇼케이스에 나눠 전시했다.

옆에 따로 마련한 66m2(20여 평) 규모의 기획전시관에선 6개월마다 주제를 바꾸어 테마 전시를 선보인다. 첫 번째 기획 전시의 주제는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으로 드라마에 이어 신한류 열풍의 주역이 된 케이팝 한류의 흐름을 보여준다. 2003년 일본 골든디스크 본상을 수상한 보아부터 올해 필리핀 음반 판매 차트 1위에 오른 씨앤블루까지 해외 음반 및 음원 차트에 오른 아이돌 가수20여 팀의 사진과 영상, 의상과 애장품 등을 전시했다.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은 고정석 2452석과 스탠딩석 700석을 갖춘 대공연장과 24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구성됐다. 인기 가수와 그룹은 물론이고 인디밴드들의 실험적인 음악까지 다양한 대중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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