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시대 전통매체 활로는 투철한 기자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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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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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규 교수, 관훈클럽 저서서 조언
김사승 교수는 새로운 뉴스모델 강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언론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가 기존 언론의 영역을 파고들고 있고, 뉴스 소비자들은 뉴스 생산에도 개입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서 전통 언론이 살아남으려면 ‘기자정신’과 ‘발로 뛰는 취재’라는 본연의 장점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손태규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관훈클럽을 통해 펴낸 ‘전통언론과 뉴미디어-기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서 “기자정신과 노동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는 기자만이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는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언론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며 미국의 예를 들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를 비롯해 신문들은 수입이 감소하자 기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2003년 307명이던 미국 언론의 해외특파원은 2010년 234명으로 감소했다. 기자의 감소는 부작용을 낳았다. 손 교수는 “기자가 줄어드니 기사의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미디어가 신속한 보도나 사각지대 뉴스 발굴에 큰 역할을 하지만 게이트키핑 과정이 없어 신뢰성에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윤리의식이 투철한 기자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전통언론의 기본 가치와 뉴미디어의 유용성을 결합해 제대로 된 언론을 만드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다”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2006년 디지털 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소를 만든 뉴욕타임스, 모바일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기사를 개발하기 위해 2007년 통합 보도국을 신설한 BBC 등을 예로 들었다.

‘디지털 생태계의 뉴스 생산 모델’을 펴낸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디지털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뉴스 조직에 새로운 생산전략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시대 수용자들은 뉴스 조직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던 과거와 달리 뉴스 생산에 간섭하려 하고, 내막을 알고자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뉴스 생산에 대한 간섭은 단순한 조언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를 생각하면 언론은 수용자와의 접점 전략을 세밀하게 구성하는 구체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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