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142>敢問 何謂浩然之氣니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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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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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제자 공손추의 질문에 답하여 告子의 不動心(부동심)을 비판하고, 意志(의지)는 지극한 것이고 氣는 그 다음이므로 사람은 마땅히 의지를 공경히 지켜야 하지만 기를 기르는 일도 극진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공손추는 부동심과 관련하여 맹자에게 어떤 점이 장점이냐고 물었다. 맹자는 知言(지언·말을 앎)과 善養浩然之氣(선양호연지기·호연지기를 잘 기름)의 두 가지가 장점이라고 대답했다. 告子는 말에 이해되지 않음이 있을 경우 판단을 중지함으로써 부동심을 할 수 있었지만, 맹자는 말의 옳고 그름을 잘 알아서 담론의 때에 판단을 중지하는 일이 없다고 한 것이다. 또한 告子는 마음에 불안한 바가 있으면 그 마음을 억제하고 기에 달리 도움을 구하지 않았지만, 맹자는 호연지기를 길러 용기를 배양함으로써 義理(의리)를 과감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공손추는 ‘호연지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앞서 맹자는 知言과 善養浩然之氣의 순서로 말했지만 공손추는 호연지기에 대해 먼저 질문을 하고 知言에 대해서는 뒤로 돌렸다. 주자(주희)는 그 이유에 대해, 위에서 막 志(지)와 氣(기)의 문제를 논했기 때문에 그것을 이어서 말한 것이라고 보았다.

敢問은 앞서도 나왔듯이, 윗사람에게 공손하게 질문을 꺼내는 표현 방법이다. 何謂∼는 ‘무엇을 ∼라고 하는가’라고 질문하는 말이다.

맹자가 難言也(난언야·말하기 어렵다)라고 대답한 것에 대해 주자(주희)는 ‘그 마음에 홀로 터득한 바여서 형상과 소리로 징험할 수 없기에 언어로 형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대답한 것이라고 보았다. 程이(정이)도 ‘이 한마디 말씀을 보면 맹자께서 실제로 호연지기를 가지고 계셨음을 알 수가 있다’고 했다.

호연지기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맹자의 설명은 다음 호에 이어진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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