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137>曰敢問夫子之不動心과 與告子之不動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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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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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公孫丑(공손추)가 ‘선생님께서 지위를 얻어 王業(왕업)을 이루시게 된다면 恐懼(공구·두려워 떪)하고 疑惑(의혹·의문을 품고 헷갈림)하는 바가 있어서 마음이 동요하시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맹자는 자신이 이미 마흔의 나이에 不動心(부동심)을 하였다고 했다. 그러자 공손추는 ‘그와 같다면 선생님은 勇士(용사)인 孟賁(맹분)보다도 훨씬 뛰어나십니다’라고 칭송했다. 그러자 맹자는 자신보다 앞서 告子(고자)도 이미 부동심을 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용기와 부동심의 여러 종류를 예시했다.

맹자는 자객인 北宮유(북궁유)와 力戰(역전)의 용사인 孟施舍(맹시사)의 養勇(양용·용기를 기름)을 자세히 설명하고, 氣象(기상)의 면에서 본다면 북궁유는 子夏(자하)와 유사하고 맹시사는 曾子(증자)와 유사하다고도 했다. 특히 맹시사는 ‘이기지 못할 상황을 보되 이길 것 같이 여긴다’고 하여 적의 형세를 헤아리지 않고 전진하고 승리를 미리 고려하지 않고 교전하여 두려움을 지니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점은 증자가 공자에게 배운 大勇(대용)과 기상의 면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 大勇이란 스스로 돌이켜서 정직하여 비록 상대가 천 명이나 만 명이라 해도 가서 당당하게 대적하는 용기를 말한다. 맹시사는 늘 상대방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자기 한 몸의 氣를 지켰을 뿐이므로 그의 용기는 道義를 바탕으로 하는 不動心이 아니다. 이에 비해 증자는 항상 스스로를 반성하여 정직함을 지키려 했으므로 그 용기는 도의를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부동심이다.

이런 설명을 들은 후 공손추는, 그렇다면 선생님과 고자의 부동심은 어떻게 다릅니까 하고 물었다. 與는 ‘∼과’의 뜻을 지닌 연결사이다. 可得聞與는 말씀해 주시기를 청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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