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핀 웹툰… 움트는 앱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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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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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등단시스템까지 갖춰스마트폰 열풍타고 급성장


“웹툰은 성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앱툰’ 시대다.”(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2011년 한국 만화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2000년대 한국 만화 산업의 중심은 웹툰이었다. 그러나 2010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새로운 플랫폼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만화 산업도 새로운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 포털사이트 만화코너 통해 등단

2000년대 중반까지 웹툰 인기 작가는 보통 자신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해 인기를 끌면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를 제의받아 대중적 인기를 모았다. 자신의 홈페이지 ‘강풀닷컴’에서 연재를 시작한 뒤 다음에서 인기를 이어간 강풀 씨가 대표적이다.

최근 주목받는 만화가 조석 씨(‘마음의 소리’), 하일권 씨(‘삼봉이발소’ ‘3단합체김창남’) 제피가루(‘브이’) 등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조 씨는 네이버 만화 ‘도전만화’, 하 씨는 파란닷컴 신인만화가 코너, 제피가루는 다음 ‘나도만화가’ 코너에서 인기를 모아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다음의 경우 ‘나도만화가’ 코너를 통해 정식 데뷔한 작가가 20여 명에 이른다.

웹툰이 만화 산업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황미나, 허영만 씨 등 출판만화 인기 작가들도 웹으로 눈길을 돌렸다. 황 씨는 네이버에 ‘보톡스’를 연재 중이며 허 씨는 다음에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를 연재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출판만화에서 탈피해 위에서 아래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웹툰 형식을 따르고 있다.

한 교수는 “전국의 만화 관련 학과는 80여 개로 매년 6000여 명이 졸업한다. 이들이 등단할 통로는 현재 포털사이트가 거의 유일하다. 고정적인 팬을 가진 인기작가가 등장하고 포털 내의 등단 시스템이 정착됐다는 것은 웹툰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과 네이버 만화코너의 연도별 월평균 페이지뷰는 2000년대 중반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2009년과 2010년 다소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스마트폰-태블릿PC로 만화 보는 시대

애니메이션과 출판만화 콘텐츠를 제작해온 대원미디어는 올해 4월 1차 론칭을 목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홍찬의 대원미디어 이사는 “대원미디어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와 콘텐츠 기획력을 바탕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포털 앱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내 앱 시장에는 네이버 만화 모바일 앱처럼 기존 웹툰을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옮겨오거나 만화 작품 하나를 통째로 앱으로 옮긴 것이 여럿 출시돼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만화 앱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화면이 큰 태블릿PC에서 주목받는 콘텐츠로 꼽힌다. 미국 마블코믹스, 코믹솔로지 앱, 일본 망가블레이드 앱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튠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앱을 통해 바로 결제해서 보고 만화책을 모아 두듯 정리해 둘 수도 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교수는 “만화 앱은 현재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10년 동안 만화의 주목할 만한 플랫폼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가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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