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만 해도 이랬던 강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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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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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모습 담은 사진-유물, ‘영동에서 강남으로’ 특별전

서울 서초구 반포지구의 1980년대 모습(왼쪽)과 2000년대 모습. 1980년대에는 너른 들판과 낮은 집들, 건축 중인 아파트가 있었지만 2000년대에는 고층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사진 제공 서울역사박물관·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 서초구 반포지구의 1980년대 모습(왼쪽)과 2000년대 모습. 1980년대에는 너른 들판과 낮은 집들, 건축 중인 아파트가 있었지만 2000년대에는 고층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사진 제공 서울역사박물관·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렇게 넓은 서울도로 삼백팔십 만이 정작 살아보면 여간 좁은 곳이 아니다.…일자리는 없고 사람들은 입만 까지고 약아지고 당국은 욕사발이나 먹으며 낑낑거리고 신문들은 고래고래 소리나 지른다.”(이호철의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에서)

1966년 동아일보에서 연재된 이 소설에서 묘사한 것처럼 1954년 직후 124만 명이던 서울 인구는 10여 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었다. 늘어난 인구 때문에 택지 수요가 증가하자 서울은 강 너머 영동지역을 개발하며 범위를 확대했다. 1969년 제3한강교(한남대교)와 1970년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한적한 농지였던 영동지역은 급격히 발전해 오늘날의 ‘강남’이 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9일부터 2011년 2월 27일까지 특별전 ‘강남 40년: 영동에서 강남으로’를 연다. 1970년대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강남지역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사진 자료와 유물 50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뉜다.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면 강남 개발 과정과 변화 과정 등을 파악할 수 있게 꾸몄다. 1971년 강남개발촉진책의 하나로 세운 공무원아파트, 1976년 들어선 강남 종합버스정류장, 1976년 종로구 화동에서 강남구 삼성동으로 이전한 경기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됐다. 1954년 아무것도 없던 동작역 강남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일대의 모습을 연대별로 찍은 사진도 선보인다. 이들 사진을 통해 이 지역이 어떻게 변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강남지역을 허허벌판으로 표시한 옛 지도와 강남지역 개발계획서 등도 전시한다.

지하철 표지판 모형으로 장식된 박물관 로비 양옆에는 영상과 사진 부스를 꾸몄다. 왼쪽에는 지도와 항공사진으로 구성한 그래픽과 영상으로 강남의 도로와 주거지 공원이 형성된 과정을 나타냈다. 오른쪽에는 강남역 주변의 야경, 신사동 가로수길, 구룡마을, 청담동 명품거리, 대치동 학원가,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등을 사진으로 찍어 재현한 부스가 들어섰다. 02-724-0274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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