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041>今王이 田獵於此어시든 百姓이 聞王車馬之音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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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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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與民同樂(여민동락)이야말로 정치의 근본이념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앞서 혼자만 음악 연주를 즐기고 사냥을 즐길 경우의 사례와 반대되는 사례를 들어서 與民同樂의 정황 및 효과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맹자는 우선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다면 백성은 왕이 연주하는 음악소리를 듣고 흔연하여 기뻐하는 기색을 띠게 되리라고 했다. 이어서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다면 백성은 왕이 사냥하는 광경을 보고 흔연하여 기뻐하는 기색을 띠게 되리라고 했다.

擧欣欣然有喜色은 왕이 혼자만 사냥을 즐기면 백성들이 모두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린다고 했던 擧疾首蹙알(거질수축알)의 반대 상황을 말한 것이다. 庶幾無疾病與는 앞서 나왔듯이 ‘아마도 질병이 없는 듯하다’고 추정하는 말이다. 何以能田獵也는 ‘만일 질병이 있다면’이란 어구를 생략하고 ‘어떻게 사냥을 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여, 질병이 있다면 이렇게 사냥을 할 수가 없으니 질병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단정하면서 서로 기뻐하는 어조를 띤다.

위정자가 백성들의 困窮(곤궁)을 구제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사냥을 좋아하여 화려한 행렬을 짓는다면 백성들의 원망은 극한에 달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與民同樂을 이루면 백성들은 위정자의 嗜好(기호)를 보고 위정자가 건강하다는 점을 확신하며 기뻐하리라.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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