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담았다 옛 화장용기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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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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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유병-은제 분갑 등, 통일신라 이후 100여점 모아

분, 연지, 눈썹 먹 등을 담았던 고려청자 상감 합(14세기). 사진 제공 코리아나화장박물관
분, 연지, 눈썹 먹 등을 담았던 고려청자 상감 합(14세기). 사진 제공 코리아나화장박물관
분, 연지, 화장수 등 화장품을 담는 용기를 한데 모아 선보이는 전시가 마련됐다. 내년 3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움을 담는 그릇, 한국의 화장용기’.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화장 관련 문화재 컬렉션으로 유명한 곳이다.

화장용기는 화장재료를 보관할 때 쓰는 분합 분항아리 유병, 화장을 할 때 이용하는 분접시와 분수기 등으로 크게 나뉜다. 이번 전시엔 통일신라 도기 유병, 고려청자 합, 조선백자 분항아리, 조선백자 분수기, 대한제국 은제 분갑 등 삼국시대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여성들이 선호했던 화장용기 100여 점을 선보인다. 경대 및 화장도구들을 함께 전시해 옛 여인들의 화장대를 보는 것처럼 꾸몄다.

분합은 납작한 형태에 넓은 뚜껑이 있는 그릇. 화장 용기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된 것으로, 도자기 분합이 일반적이다. 분항아리는 가루 형태의 분이나 연지를 담아 놓는 그릇이다. 여성의 손이나 경대 서랍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작게 만들었다.

유병은 향유나 화장수, 머릿기름 등 액체 화장품을 담는 용기다. 크기가 작고 입구가 좁은 유병은 향을 보존해야 하는 향유나 화장수 등을 담아 썼으며 이보다 큰 유병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쓰는 머릿기름을 담아 사용했다. 분접시는 분말이나 고체 상태의 화장재료를 갤 때 사용했던 용기다. 분수기는 물을 담아 놓고 사용하던 용기로 분가루에 적정량의 물을 떨어뜨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조선시대까지의 화장 용기는 대부분 도자기였지만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하던 화장용기는 은으로 만들어 이화(李花·오얏꽃)무늬를 새겨 놓았다.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가 사용했던 은제 분갑도 출품된다.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여성들의 미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02-547-9177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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