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스포르노? 어느 나라 축구선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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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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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브랜드 속옷 광고에 나선 선수들

베컴에 이어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의 모델로 발탁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위)와 돌체앤가바나 언더웨어 모델로 
나선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 월드컵 꽃미남들은 명품 패션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 제공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돌체앤가바나
베컴에 이어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의 모델로 발탁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위)와 돌체앤가바나 언더웨어 모델로 나선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 월드컵 꽃미남들은 명품 패션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 제공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돌체앤가바나
오프사이드를 모르는 여자들도 월드컵을 즐길 수는 있다. 푸른 그라운드를 ‘말벅지’로 누비는 ‘꽃미남’ 선수들 덕이다. 축구 선수들은 명품 패션업체가 선호하는 단골 모델이다. 특히 남아공 월드컵을 전후로 월드컵 꽃미남들이 명품 브랜드의 속옷 광고에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포르투갈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최근 미국의 뉴욕데일리뉴스가 최고의 월드컵 섹시 스타로 선정한 그는 올해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와 아르마니 진스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그의 전임자는 데이비드 베컴(35)이다. 올 초 이탈리아 TV쇼의 한 여성 리포터는 이 속옷 광고 속 베컴의 ‘그것’과 실물의 크기를 비교한다며 갑자기 베컴의 바지 가랑이 사이를 만져 물의를 일으켰다. 베컴이 아내 빅토리아와 함께 찍은 광고 비주얼이 에로틱했다면 호날두 버전의 속옷 광고는 식스팩을 살려 남성미를 강조했다.

남아공 월드컵 직전에 공개된 돌체앤가바나 언더웨어 광고에도 이탈리아팀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 5명이 모델로 등장했다. 샤워실과 탈의실을 배경으로 팬티 한 장만 달랑 입고 우뚝 선 안토니오 디나탈레(33), 빈첸초 이아퀸타(31),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24), 페데리코 마르케티(27), 도메니코 크리시토(24)가 그들. 전장에 나서는 고대 로마 전사처럼 비장미마저 풍긴다. 이들이 입은 팬티에는 ‘칼초(Calcio)’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탈리아어로 축구라는 뜻이다.

스웨덴의 프레드리크 륭베리(33)를 광고 모델로 활용했던 캘빈클라인 언더웨어는 올봄 전 일본 국가대표 선수 나카타 히데토시(33)와 할리우드 스타 등 4명의 모델이 나오는 ‘캘빈 클라인 X’ 광고를 선보였다.

미국 일간 선센티널은 선수들이 특히 속옷 모델로 기용되는 이유에 대해 명품의 주요 소비계층인 여성과 동성애적 성향의 남성 소비자를 함께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스포르노(스포츠+포르노)’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활개를 칠 전망이라는 것이다.

축구 선수들은 건장한 체격 덕에 슈트 모델로도 각광받는다. 올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디자인한 영국 브랜드 막스앤스펜서는 일부 선수들을 모델로 내세운 지면 광고를 제작했다. 프랑스의 요안 구르퀴프(24)는 루이뷔통 패션쇼의 단골 초대 손님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루이뷔통으로 두르고 패션쇼 제일 앞줄에 앉아 쇼를 즐기곤 한다.

축구 선수를 패션모델로 발탁한 선구자는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75)다. 그는 1996년 당시 리버풀 소속이던 현 잉글랜드팀 골키퍼 데이비드 제임스(40)를 처음으로 패션쇼와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이후 2006년 우크라이나의 조각 미남 안드리 %첸코(34)를 아르마니 콜레조니 모델로, 브라질의 ‘엄친아’ 카카(28)를 엠포리오 아르마니 모델로 선택했다. 아르마니는 축구 선수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데 대해 “최근 몇 해 동안 축구는 더욱 더 인기 있는 문화의 일부분이 됐고, 젊고 잘생긴 데다 엄청난 부를 소유한 월드컵 스타들은 모던 스타일의 새로운 아이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포츠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데에는 위험이 따른다. 선수의 기량이나 대회의 빈도에 따라 대중적인 호감도가 급변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들이 꽃미남 축구 선수들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광고대행사 웰콤 김영숙 부장은 “축구 선수들은 월드컵 외에도 많은 경기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고 팬층이 다양하고 넓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위 기사의 풀버전은 동아닷컴 오감만족 O₂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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