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서울/한 도서관 한 책 읽기]“독서퀴즈-역할극으로 읽는 재미 더하게”

  • Array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달 17∼19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한 서울의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문화재단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달 17∼19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한 서울의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문화재단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음악평론가 장일범 씨의 강연 ‘책, 음악과 만나다’를 시작으로 ‘2010 책 읽는 서울’의 막이 올랐다. 푸시킨의 소설을 차이콥스키가 오페라로 만든 ‘예브게니 오네긴’을 주제로 한 장 씨의 강연에서 청중은 음악과 책 내용을 함께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 시내 85개 공공도서관은 다문화에 관한 책을 소재로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문화재단 동아일보사 공동 주최로 10월까지 계속되는 독서 캠페인 ‘책 읽는 서울’은 토론, 퀴즈, 전시회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펼쳐진다.》

지난달 17∼19일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서울의 85개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다문화가정의 아빠들이 해당 국가의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프로그램은 어떨까요.” “이번에 선정된 책의 작가를 초청해서 다문화에 관한 책을 쓰게 된 배경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책 읽는 서울’의 일환으로 10월까지 진행되는 ‘한 도서관 한 책 읽기’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워크숍이었다. 한지연 서울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은 “워크숍에서 나눈 아이디어를 토대로 각 도서관이 선정한 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책을 중심에 두긴 하지만 저자와의 만남, 독서토론회처럼 전형적인 책 행사를 넘어 퀴즈대회, 역할극 공연, 다문화 체험 등으로 스펙트럼을 넓힌 게 이 캠페인의 특징이다. 지역 도서관의 활성화도 동시에 노린다.

‘다문화, 함께하는 행복’ 주제로
85개 도서관 10월까지 다양한 행사



동대문도서관은 21일 ‘할머니가 들려주는 선정도서 스토리텔링’을 우선 진행한다. 독서지도사가 동화 ‘까매서 안 더워?’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은 5월 11∼23일 ‘만국기로 돌아보는 한국 속의 외국’ 전시회를 연다. 강남구립역삼푸른솔도서관은 5월 16일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를, 20일에는 ‘나마스테’를 주제로 각각 독서토론회를 진행한다.

강동도서관은 5월 15일 ‘까매서 안 더워?’의 저자 박채란 씨와의 만남을 열고 14∼27일 이 동화의 원화를 전시한다. 강남구립즐거운도서관은 5월 26일 ‘나마스테’의 저자 박범신 씨와의 만남을, 강남구립논현도서관은 5월 14일 ‘손가락 동물 인형극을 통한 다문화의 어울림’을 진행한다.

이 밖에 △마이미스트 강정균 선생님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마포구립서강도서관) △다문화 친구와 함께하는 도서관 나들이(강남구립행복한〃) △아름다운 지구촌 모습 그리기(강동〃) △신기한 팝업책 만들기(관악문화관〃) 등이 열릴 예정이다. 도서관별 행사 일정은 ‘책 읽는 서울’ 홈페이지(readingseoul.org)에서 알 수 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 다문화 추천도서 10선

‘책 읽는 서울’을 진행하는 서울문화재단은 ‘다문화, 함께하는 행복’이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이끌어 갈 책 10권을 최근 선정했다. 다문화, 가족, 이웃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는 책들로 어린이, 청소년, 성인 부문 등으로 나눠 뽑았다.


○ 어린이=‘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김중미 글, 윤정주 그림)는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다룬 동화집이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편견을 갖고 대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기록했다.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서지원 글, 설은영 그림)는 공룡이 인간의 학교에 전학 온다는 기발한 발상을 토대로 한 동화. 외모가 달라 따돌림 당하는 공룡 토토를 통해 혼혈인 친구, 장애인 친구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채란 씨의 동화집 ‘까매서 안 더워?’(이상권 그림)는 그가 성인 대상으로 쓴 ‘국경 없는 마을’을 동화책으로 펴낸 것. 혼혈 아동, 이주 노동자 가족 등의 삶을 기록했다. ‘얘들아 안녕’(소피 퓌로 글, 우버 오메르 사진)은 전 세계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53개국의 어린이가 편지글 형식으로 자기 나라와 가족을 소개한다.

‘달라도 함께 살아갈 우리 이웃’
어린이-어른 모두 고민해봐요


○ 청소년=창작 모임인 ‘벼릿줄’의 작품집 ‘까만 달걀’(안은진 그림)은 피부색 때문에 놀림 받는 혼혈아 재현이의 이야기다. ‘울지마 샨타’(공선옥 글, 김정혜 그림)는 불법체류 이주 노동자 가족인 샨타네가 겪는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박완서 씨가 쓴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가족의 소중함, 화합의 중요성을 다뤘다. 복동이의 어머니는 복동이를 낳다 죽고, 아버지는 미국으로 떠나 필리핀 여자와 새 가정을 꾸린다. 복동이는 미국으로 가서 아버지를 만나지만 처음엔 낯선 환경, 낯선 가족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 성인=박범신 씨의 ‘나마스테’는 과거 한국인의 ‘아메리칸 드림’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코리안 드림’을 비교하며 한국인의 이중성을 꼬집은 소설이다. 박채란 씨의 ‘국경 없는 마을’은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본동의 ‘국경 없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정이현 씨의 ‘너는 모른다’는 한 가족이지만 다른 구성원에게 무심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오늘날 가족의 의미를 짚은 작품이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