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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전]죽음의 공간은 무슨 색을 띨까

입력 2010-01-26 03:00업데이트 2010-01-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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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의자 (종이에 실크스크린·609.5 X 180.4 cm·1971)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노랑 분홍 주황 등 화사한 색채가 눈을 즐겁게 한다. 동일한 이미지를 10회 반복한 작품을 들여다보는 순간 긴장하게 된다. 인간의 존재는 사라지고 덩그러니 남은 전기의자. 뉴욕 싱싱 교도소의 사형집행실에 놓인 의자를 촬영한 사진을 모티브로 삼은 작업이다.

죽음의 공간에 놓인 ‘전기의자’는 바탕색과 표현기법을 조금씩 달리해 표현한 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다. 공포가 녹아든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느낌을 자아낸다. 죽음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워홀 특유의 무심함이 드러난다.

1960년대 미국 사회의 주요 이슈인 사형제도. 찬성일까 반대일까. 워홀의 의견을 짐작하기 힘들다는 점도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해석하게 만든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전기의자를 디자인한 사람이 바로 미국의 근대미술 공예 운동을 주도한 거장 구스타브 스티클리(1858∼1942)라는 점이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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