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곁에 다가온 정원, 생각의 꽃 활짝 피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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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 경기 시흥 경기정원박람회

우리에게 공원은 어떤 의미일까. 지금까지의 공원은 공공의 영역에서 만들어 주면 수동적으로 이용만 하는 공간이지 않았을까. 2010년 경기농림진흥재단은 ‘공원을 통해 도시를 디자인한다’는 기치 아래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역과 시민의 스토리를 담아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한다.

2010년 9월 경기 시흥시에서 열리는 경기정원박람회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전문가와 일반 시민의 작품을 공원에 조성해 그 장소에 그대로 남겨둬 특별한 가든 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현재 꽃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매년 치르고 있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이벤트성 행사로 행사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철거하는 방식이다. 경기정원박람회는 공원 설계와 디자인을 통해 그 지역공동체의 의제를 개발하고 욕망을 반영하고자 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공원 계획을 보면 대부분 동일한 형식들이다. 우리 공원들은 하나같이 왜 그렇게 만들어지는가. 오랜 시간 잘 살아온 땅과 나무, 물을 밀어내고 도면에 따라 길을 만들고 벤치를 놓고 나무를 심는다. 삶을 기다리고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재생산을 담는 공간들이다.

경기정원박람회는 이러한 공원에 관한 생각을 모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사업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원 이미지를 창출하려고 한다. 주민과 자치단체가 함께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원의 설계 및 디자인에서 지역공동체나 주민의 참여가 활성화돼야 한다. 이때 개입하는 미술이나 디자인은 전문지식의 소유자가 아니라 실제 공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와야 한다. 그런 과정은 사회적 의제에 대한 공동체와 주민들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그럼 경기정원박람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일까. 먼저 경기도내 자치단체 중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도시공원을 추천받아 적합한 공원을 선정한다. 다음으로 모델 정원을 조성하게 되는데 이것은 일반시민 분야와 전문가 분야 그리고 관련 기업에서 참가를 신청한 정원 가운데 우수한 정원을 선정해 조성한다. 그 과정에서 매년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테마를 지정하게 된다. 또한 우리에게는 아직 친숙하지 못한 정원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도 함께 고려한다.

정원박람회를 준비하는 기간에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나무 심기와 꽃 가꾸기 등 시민의 축제로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다양한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것이다.

박람회 기간에는 아름다운 정원의 수상과 모델 정원의 전시를 메인으로 꽃 관련 공연과 전시, 강연과 세미나 그리고 직접 참여하는 정원 만들기 및 꽃 가꾸기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정원은 계속 유지되면서 지역민에게 특별한 공간으로 남겨둔다. 그리고 지역주민 등이 중심이 되어 지속적으로 공원을 관리하고 정원에 관한 교육사업을 지원해 나갈 것이다.

오강임 경기농림진흥재단 녹화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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