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 여기면 행복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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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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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저서 낸 ‘스타 작가’ 차동엽 신부
“슬플 때 눈물 아끼지 말고 우세요”

“영어 ‘행복(happiness)’의 어원은 ‘발생하다(happen)’입니다. 행복은 내가 발생시키는 것이죠. 스스로 행복하다고 선언하면 행복해질 겁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51·사진)는 16일 통화에서 “선언적인 말은 마력을 가진다”며 “행복의 주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차 신부는 최근 자신의 행복론을 담은 책 ‘행복 선언’(위즈 앤 비즈)을 펴냈다. 책에서 그는 예수의 ‘산상수훈(山上垂訓·마태복음 5∼7장에 나오는 예수의 설교)’에 영감을 얻어 마음의 가난, 온유함, 의로움 등 행복에 이르는 8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차 신부는 천주교단의 손꼽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100만 부 이상 팔린 자기계발서 ‘무지개 원리’(2007년) 등 10여 권의 책을 냈다.

차 신부는 ‘감정은 이성의 종’이라며 “이성적 판단만 잘하면 행복에 이르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조언했다. “누군가를 밉다고 판단하는 주범은 이성입니다. 미워하고 화내는 에너지가 먼저 생기는 게 아니라 밉다는 판단이 먼저 일어나죠.”

그는 덧붙여 ‘마음의 가난’을 이야기했다. “가난한 마음은 무언가를 소유하려 하지 않고 그냥 누리는 것”이라며 “꽃은 꺾어서 화분에 담을 수 있지만 봄은 담을 수 없다”고 했다. “소유적 삶은 샹들리에가 걸린 천장만 보지만 존재적 삶은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볼 수 있죠.”

차 신부는 또 “슬플 때 눈물을 아끼지 말고 실컷 울어야 한다”고 권했다. “미국 여성은 월평균 5.3회 우는데 월 1.4회만 우는 남성들보다 오래 살죠.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망한 후 추모 과정에서 영국의 우울증 환자가 대폭 줄었다는 통계도 있어요.”

차 신부는 경기 화성 출신. 1981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오스트리아 빈대학, 미국 보스턴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차 신부는 “10년 넘게 서양에서 생활하면서 보니 서양인들의 삶은 이미 성공코드보다 행복코드가 지배하고 있었다”며 “요즘 행복 관련 책이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우리 사회도 그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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