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팬텀씨]Q:오케스트라 인원이 연주곡마다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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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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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가보니까 협주곡을 연주할 때는 단원이 여럿 빠져나가고 교향곡을 연주할 때는 단원이 늘어 무대가 가득 차던데, 곡마다 연주자 수를 작곡가가 악보에 정해두나요, 아니면 지휘자가 정하나요.(이영재·22·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 작곡 시대별 ‘표준인원’ 따라 연주자 투입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작곡가와 지휘자 둘 다 ‘연주자의 수’를 정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작곡가는 작품의 연주에 필요한 ‘악기의 수’를 악보에 명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1,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현 5부’의 수는 표시하지 않습니다. 이들 악기는 파트마다 여러 명의 연주자가 같은 악보를 연주하기 때문에 연주자를 적당히 늘리거나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곡가가 즉흥적으로 악기 수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시대마다 표준이 되는 오케스트라 구성 방법이 있거든요. ‘2관 편성’ ‘4관 편성’ 등의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2관 편성이란 한 종류의 목관악기가 두 대씩 등장하는 편성입니다.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이 각각 두 대씩 나올 때 2관 편성이라고 합니다. 4관 편성은 이들 악기 종류마다 4대씩이 나옵니다. 플루트보다 작고 높은 피콜로, 오보에보다 크고 낮은 잉글리시호른, 그리고 역시 크고 낮은 베이스클라리넷과 콘트라바순이 악기 종류마다 한 대씩 포함되죠. 금관악기 수도 목관악기의 수와 비례해서 4관 편성이라면 금관의 수도 2관 편성 때의 2배가 됩니다.

현악 5부는 어떨까요. 2관 편성의 경우 제1바이올린은 12대 정도가 표준입니다. 낮은 성부로 갈수록 2대씩 줄어 제2바이올린 10대, 비올라 8대 식으로 내려갑니다. 그렇지만 지휘자의 취향에 따라, 시대에 따라 가감이 있어 대체로 옛 작품일수록 현악기 수를 적게 씁니다. 또 4관 편성이라고 해도 현악기 수가 2관 편성의 2배로 늘지는 않아 제1바이올린 기준 16∼18대가 통례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2관 편성의 경우 약 60명, 4관 편성의 경우 100명 이상이 나오게 됩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 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등을 보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팬텀(phantom@donga.com)에게 e메일을 보내주세요. 친절한 팬텀 씨가 대답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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