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세기 韓中日간 서적교류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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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출판대회 오늘 폐막
‘동아시아 100권의 책’도 발표

제9회 동아시아출판인회의 전주대회가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에서 개막했다.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 출판문화 교류의 역사를 짚어보고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100권의 책’을 선정해 발표했다.

29일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임형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에서 ‘동아시아 지식교류의 역사를 돌아본다: ‘이성적 대화’에 주목하여’를 발표했다. 그는 “17∼19세기는 명-청 교체가 이뤄지고 일본에서 에도 시대가 열린 역사적 전환기로, 출판업이 발달하고 책의 유통이 활발했다”며 “근대 동아시아는 오직 서양 따라잡기에 치중하면서 17∼19세기 극복하지 못한 중국중심주의가 서양중심주의로 표출됐다”고 말했다.

류사와 다케시 전 헤이본샤(平凡社) 대표편집국장은 ‘동아시아에 있어서 서적 교류의 사례: 18세기 일본의 유서(類書) 와칸산사이즈에(倭漢三才圖會)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유서는 백과사전을 말한다. ‘와칸산사이즈에’는 17세기 명나라에서 나온 왕기(王圻)의 ‘삼재도회(三才圖會)’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와칸산사이즈에’가 다수 인용돼 있다”며 “당대 유서를 통해 동아시아 독서공동체와 지적 교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시아 100권의 책’에는 한국 중국 일본이 26권씩, 홍콩 대만에서 각각 15권과 7권을 올렸다. 한국의 경우 ‘흔들리는 분단체제’(백낙청) 등 1970년대 이후의 책이 선정됐다. 선정된 책은 앞으로 각 국가에서 번역 출간된다.

전주=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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