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통춤 ‘팔색조 무대’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24일 정명자 씨 30회 개인공연
“춤-소리-詩결합 종합 예술”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 온 한국 무용가 정명자 씨(53·여)가 개인공연 30회를 맞아 24일 오후 7시 반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제30회 정명자의 우리춤 우리가락 팔색조 여인’ 공연을 갖는다. ‘팔색조 여인’이란 제목처럼 이번 공연에서는 춤뿐만 아니라 기악, 판소리, 창작헌시 낭독 등 다채로운 전통 문화를 한번에 맛볼 수 있다. 정 씨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존의 무용공연이 한 무대에서 한 가지의 춤만 추는 식이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춤, 소리, 음악, 문학이 어우러진 종합예술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춤, 시문, 장구춤으로 그리움을 풀어내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팔색조 여인’으로 시작해 독무 ‘허튼춤’, 추모공연 ‘가시리잇고’에서 1부를 마친다. 2부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을 기원하는 ‘천하태평지무’, 창무극 ‘노을사랑’, 경남 사천시 가산리의 전통가면극 ‘가산오광대’, 북춤, 소고춤 등을 모은 ‘노시고나가시구려’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추모공연 ‘가시리잇고’는 올 3월 타계한 인간문화재 김수악 선생(1926∼2009)을 기리는 마음을 담아낸 것이다. 정 씨는 2000년 선생에게 교방굿거리, 소고춤을 사사했다. 그는 “제자로서의 그리움을 담아 헌시, 구음으로 영을 달래고 살풀이를 해서 편안한 곳으로 가시도록 기원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철호(판소리 고법예능) 박종선 씨(아쟁산조)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과 타악그룹 타투, 예빛 무용단 등이 특별출연한다. 정 씨는 “대중에게 소외돼 가는 우리 전통문화 예술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하고 다시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격식화되고 어려운 공연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간의 생사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무대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02-924-7190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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