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의 건강 365] 폐를 살리는 ‘으뜸 호흡법’

  • 입력 2009년 4월 30일 08시 26분


일반적으로 현대인들은 자기 폐의 6분의 1 정도를 사용해서 살고 있다. 하루의 80% 이상을 아파트나 사무실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한다. 특히 주택은 어린이나 노인과 같이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가 오랜 시간 생활하고 머무르는 곳이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오염될 경우 인체에 큰 영향을 준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 공기의 오염도가 실외보다 2∼5배 높게 나타나 건물병 증후군 등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된 공간에서 오염된 공기는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이 된다.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정도는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닦아내고 신선한 공기로 바꿔 줘야 한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특히 폐는 생명의 원천인 대기를 한껏 받아들여 우리 몸의 구석구석에 전달하고, 노폐 가스를 몸 밖으로 내 보내는 중요한 곳이다.

야생동물은 자연의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걷거나 뛰기를 반복해서 폐가 단련되므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폐기능이 발달되어 있다. 그러나 현대인은 바쁜 일상으로 운동 부족이 되기 쉬우며 이로 인해 폐에 독소와 노폐물이 쌓이면 몸에 좋은 것을 받아들이고 나쁜 것을 내 보내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집안이 청소와 환기가 필요하듯이 폐에도 청소와 환기가 필요하다.

청폐작용(淸肺作用)을 하는 데에는 운동이 제일이다. 물론 무조건 운동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나는 이것을 ‘으뜸 장부’인 폐를 강화 시키는 것이므로 ‘으뜸 호흡법’이라고 부른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땀이 충분히 나고 숨을 헐떡일 정도로 운동한다. 이것은 피부와 폐가 동시에 그 기능을 최대치까지 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 맑은 공기 속에서 운동한다. 가장 좋은 것은 등산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해도 좋다.

셋째, 상상하며 숨쉰다. 공기는 일단 폐까지만 전달되는 것이다. 폐를 넘어서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가는 기(氣)를 상상하며 숨 쉬면 좋다.

넷째, 편안하게 숨쉬어야 한다. 헐떡일 정도라고 해서 지친 모습으로 헉헉대는 정도까지 갈 필요는 없다. 때로는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내 쉴 수도 있을 정도로 운동한다.

다섯째, 좋은 기분으로 숨을 쉰다. 혼자 운동하거나 등산을 하다 보면 온갖 상념이 머릿속을 맴돌 수 있는데, 이 때 골치 아픈 문제나 복잡한 일을 물고 늘어져서 생각하면 안 된다. 몸은 기분에도 반응한다. 즉 몸이 마음을 따라 간다는 것이다.

여섯째, 일주일에 3회 이상 이와 같이 한다.

세상에는 단전호흡법, 복식호흡법, 정충호흡법, 프라나호흡법, 라마즈호흡법 등등 별별 호흡법이 많다. 이러한 호흡법들은 그 속에 특수한 비결이 있다고 하는 것이므로 특별한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으뜸 호흡법은 어찌 보면 아주 평범하다.

나는 평범 속에 진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매우 쉬운 호흡법이지만 의외로 시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무슨 대단한 것을 먹어서 건강이 한 방에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내가 보기에 건강이 안 좋아지는 이유는 못 먹어서라기보다 오히려 이것저것 너무 먹어서 그렇다. 어려운 것에 돈 들여가며 건강 비법을 찾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온 국민이 으뜸 호흡법을 시행해서 모두모두 건강해지기 바란다. 편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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