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노래하는 혁명’ 3·1절에 만난다

  • 입력 2009년 2월 26일 02시 57분


에스토니아 국립합창단 첫 내한공연

에스토니아의 국립 합창단 ‘에스토니아 필하모닉 체임버 콰이어’가 3월 1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1981년 창단된 에스토니아 필하모닉 체임버 콰이어는 모두 26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주요 레퍼토리는 에스토니아 출신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1935∼)의 작품. 패르트는 중세 교회음악을 연상시키는 작곡법으로 ‘틴티나불리(작은 종)’라는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이 합창단은 패르트의 종교합창음악을 모은 음반 ‘다 파쳄’으로 2007년 그래미상 최우수 합창 연주상을 수상했으며, ‘발트 해의 목소리’ 음반 시리즈도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패르트의 현대음악과 19세기 독일 낭만파 작곡가인 멘델스존의 곡을 선보인다. 패르트의 ‘아베마리아’ ‘승리 후에’ ‘이제는 놓아주시도다’를 비롯해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멘델스존의 ‘주여 나를 인도하소서’ ‘높은 곳에 하나님 영광 있으라’를 부른다.

에스토니아는 합창으로 ‘노래하는 혁명’을 이뤄낸 나라로 유명하다. 1987년 야외 집회에서 시작된 후 4년간 수십만 명이 노래를 통해 평화적으로 독립을 부르짖었고 1991년 마침내 독립을 이뤄냈다. 북부 유럽의 작은 나라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이 운동 이후 에스토니아 국민은 합창에 큰 의미를 두게 됐다. 전통적으로도 합창에 대한 애정이 깊어 1869년 에스토니아에서 시작된 국제대회인 ‘송 페스티벌’은 지금까지도 5년마다 열리고 있다.

영국 출신으로 이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스티븐 레이턴 씨는 “말이 노래로 바뀌었을 때 내적인 자아가 강하게 표현된다”면서 “에스토니아의 정치적 상황에서 노래가 강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오후 7시, 3만∼7만 원. 02-2005-0114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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