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 연구 없이 3·1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허공에 내지르는 소리일 뿐입니다.”
만주와 러시아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박환(51·사진) 수원대 교수는 10년 전부터 경기 지역의 3·1운동을 연구해 왔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그 속에 깃든 정신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후 경기 화성시 송산, 우정, 장안면과 안성시 원곡, 양성면의 3·1운동 관련 희귀 자료를 대거 발굴해 이 지역의 3·1운동을 구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화성시가 지난해 송산면 사강리에 3·1운동 주요 참가자 42명의 이름을 일일이 적은 기념탑을 세우고, 당시 참가자들에게 총격을 가했던 일본 순사부장 노구치의 처단 장면을 재현할 때도 박 교수의 연구 결과가 바탕이 됐다. 박 교수는 “중고교 교과서에도 전국으로 확산된 3·1운동의 흐름이 자세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