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맘 클리닉]자폐증 6개월 만에 치료한다는데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Q】자폐증을 6개월 만에 낫게 해준다는 곳을 찾았습니다. 믿어도 좋은 걸까요.

A=이런 곳은 무조건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폐증은 정해진 기간 안에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비록 치료법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정해진 치료 기간을 제시하거나 완치를 약속하고 있진 않습니다. 이런 약속을 하는 곳은 다시 한 번 그 치료 방법을 자세히 물어보세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몇몇 좋아진 아이들이 있다’라는 주장이 아니라,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학술지에 그 치료효과가 제대로 발표되고 검증됐는지를 확인하세요.

【Q】제 아들은 열 살인데, 5년 전에 자폐증 진단을 받고 현재 도움반이 있는 일반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 갑자기 ‘욱’ 하며 두 번 정도 기물을 부쉈고, 요즘 들어선 집에서도 짜증을 내고, 혼자 머리를 때리기도 합니다. 저와 학교 선생님 모두 걱정이에요.

A=자폐증을 가진 아이들 중 일부는 성장하면서 점점 사회성이 좋아지고, 언어적 문제도 극복합니다. 하지만 문제 행동이 늘어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기분 급변, 충동 조절 불능, 공격성 증가, 강박증, 심한 불안증, 수면 장애, 단기간의 정신증….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먼저 아이에게 어떤 환경적 변화가 있었는지를 잘 관찰해 보세요. 물론 그런 요인이 전혀 없어도 아이의 내적 변화에 의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땐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시도하는 게 좋습니다. 최근의 약물치료는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서, 효과와 안전성에서 신뢰할 만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어요.

【Q】자폐증을 앓는 15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예요.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 중에 청소년기에 경련장애(간질)를 앓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요. 예외는 없나요? 저희 아이는 아직 괜찮아서요.

A=간질 장애가 오지 않았다면 다행입니다. 통상 자폐아동 가운데 20∼25%가 청소년기까지 성장하면서 한 번쯤 간질 장애를 경험합니다. 경련 질환이 발생했을 때에는 반드시 이에 대한 약물치료를 꼭 받으셔야 합니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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