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595>子謂子産하되 有君子之道四焉이니…

  • 입력 2009년 1월 21일 02시 56분


‘논어’ 公冶長(공야장)편의 이 장에서 공자는 鄭(정)나라 명신 公孫僑(공손교)의 인격과 정치력을 높이 평가했다. 공손교의 字(자)가 子産(자산)이다. 국정을 맡은 지 3년에 큰 공적을 이루었다고 한다. 공자가 서른일 때 죽었다.

子(자)는 선생이란 뜻인데, 여기서는 공자를 가리킨다. 일컬을 謂(위)는 어떤 사람을 논평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君子之道(군자지도)는 군자로서의 도리란 뜻이다. 焉(언)은 단정의 어조를 지닌 종결사다. 行己(행기)는 자기 몸을 지킴이니, 곧 세상에서의 處身(처신)을 말한다. 也(야)는 문장의 중간에서는 어떤 사실을 주제로서 거론하는 기능을 하며, ‘∼로 말하면’의 뜻을 갖는다. 흔히 ‘∼은’으로 풀이한다. 事上(사상)은 윗사람을 섬겨 그를 위해 일함을 말한다. 恭(공)은 謙遜(겸손)이고 敬(경)은 謹恪(근각·삼감)이다. 둘을 합하여 恭敬이라고 쓴다. 養民(양민)은 백성을 보살펴 잘살 수 있게 만듦을 말한다. 使民(사민)은 백성에게 세금을 부과하거나 백성을 노동에 동원함을 말한다. 惠(혜)는 이익을 베풂을 뜻하고 義(의)는 적절히 함을 뜻한다.

이 장에서는 군자의 도리로 恭, 敬, 惠, 義의 넷을 들었다. 선인들은 자기를 완성하면서 또한 백성들도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했다. 자기의 완성을 成己(성기)라 하고 백성의 완성을 成物(성물)이라고 한다. 恭과 敬은 成己의 덕목이고 惠와 義는 成物의 덕목이다. 使民은 현대에 맞지 않지만, 成己와 成物의 정신은 현대 정치의 근본이념과 통하는 면이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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