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야생 바이크 길들이기①] 꽈당! 바이크가 초보 잡네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8시 55분


어떤 종류의 삶이든 인생에는 리듬이 필요한 법이다. 느린 일상이 끝난 주말에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는 스피드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물론 관전(觀戰)이 아니라 실전(實戰)이었을 때의 얘기다. 속도를 즐기는 다양한 레포츠들 중 오프로드 바이크는 마치 야생마를 타는 듯 짜릿하다. 기자가 직접 오프로드 바이크에 도전했다.

오프로드 바이크 체험을 위해 장호원에 위치한 BMW 엔듀로 모터파크에서 기본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분당 BMW 호켄하임 모토라드의 서호준 씨가 담당했다.

오프로드 바이크는 일반 도로에서 타는 오토바이가 아니다. 산속에서 즐기거나 오프로드 바이크 전용 경기장에서 탄다. 그리고 바이크라기 보다는 말을 탄다고 느껴질 정도로 거칠다. 흔히 오프로드 바이크를 야생마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프로드 바이크는 기본적인 주행 요령부터 일반 오토바이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초보자는 10분 이상 타는 것이 힘들 정도로 엄청난 운동량을 필요로 한다.

먼저 입문용 바이크로 도전을 시작했다. 오프로드용 바이크는 출력이 높고 무게 중심을 적절히 이동시키지 못하면 쉽게 넘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타기 쉬운 바이크로 먼저 감각을 익혀야 한다.

기본자세도 중요하다. 급격한 코너링과 점프, 착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자세는 기마자세와 비슷하다. 드라이버가 바이크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자세다. 사실 기자는 이전에 오토바이를 타본 적이 없다. 오프로드 바이크 체험을 위해 2종 소형면허를 획득한 뒤 곧바로 실전에 들어갔다. 오프로드 바이크를 만만하게 봤던 기자의 생각은 첫 번째 코너링에서부터 엄청난 착각이었음이 드러났다.

쉽게 돌아나갈 수 있을 듯한 코너에서 넘어지기를 수십 번. 시동이 꺼지는 건 실수축에도 못 들었다. 1.5km 정도의 엔듀로 코스를 완주하는데 무려 40분. 그것도 코스 내에 설치된 통나무, 대형 타이어, 자갈밭 등의 장애물은 거의 피해가면서 얻은 결과다. 이정도 코스에서 상위급 아마추어 선수들은 보통 한 바퀴에 5∼7분이 소요된다고 하니 앞길이 막막했다.

오전 기본 교육 두 시간, 점심 식사 후 2시간 가량을 실제 코스에서 바이크와 씨름을 하고 나자 온 몸은 땀으로 흥건했다.

서호준 씨는 조금 더 타보라고 제안했지만 핸들을 쥘 힘 조차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첫날 교육은 바이크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회에 계속>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협찬 | BMW 모터라드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화보]오일빛 피가 흐르는 야생마 ‘모터바이크’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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