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칼의 노래’… 고려대박물관-경인미술관 특별전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철종 어진에 등장하는 어도.
철종 어진에 등장하는 어도.
고려대박물관(관장 조광)과 경인미술관이 2009년 1월 18일까지 고려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 중국 일본 칼을 한데 모은 특별전 ‘칼, 실용과 상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칼과 일본 에도시대와 메이지시대의 칼,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칼을 함께 선보인다. 고려대박물관, 경인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육사박물관 등의 소장품 칼 120여 점이 출품됐다.

특히 국내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어도 4점 중 3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태조 이성계가 썼다고 전해지는 어도(국립고궁박물관 소장)는 길이가 156cm에 달한다. 철종의 어진에 등장하는 어도(경인미술관 소장)도 볼 수 있다.

무사의 칼인 환도 중에는 임진왜란 때 활약한 무신 이억기(1561∼1597)가 선조에게서 하사받은 보검을 주목할 만하다.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만든 검으로 벽사의 의미가 강한 사인검(四寅劍), 기녀들이 칼춤을 출 때 사용했던 무도(舞刀) 등 다양한 검이 선보인다.

박물관은 △제왕의 칼 △무사의 칼 △신들의 칼 △선비의 칼 △여인의 칼로 주제를 나눠 각 칼에 담긴 의미를 풀이했다. 박물관의 배성환 학예연구사는 “관에서 주로 만든 조선의 칼은 공예적 특성보다 무기로서 실용성이 강한 반면 사무라이 개인의 과시용으로 많이 만들어진 일본 칼은 장식적인 요소가 강하다. 중국은 실전용 칼과 서구에 수출하던 장식용 칼의 두 가지 측면이 함께 나타난다”고 말했다. 02-3290-1511∼2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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