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도’의 재발견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3분


국내 연구진 ‘독도 효과’ 잇단 규명… 곧 국제승인

울산 앞 심층 해수 - 바닷물 섞임으로 ‘황금어장’ 형성

온난화 설명해 줄 해류 발견… ‘독도 심층 해류’ 명명

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에 황금어장이 형성되는 원인이 잇달아 규명됐다.

또 동해의 기후변화와 관련이 깊은 ‘독도 심층 해류’도 한국인이 발견해 곧 국제학계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신재 한국해양연구원 박사는 17일 “독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울릉분지 바다의 기초생물 생산량이 동해의 다른 곳보다 20∼30% 높다”며 “그 이유가 울산과 감포 앞바다에서 일어나는 바닷물의 용승현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마린 시스템스’로부터 게재 승인을 받았으며 하반기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유 박사는 “울산 앞바다에서 심해의 찬 바닷물이 위로 올라오면서 풍부한 영양분을 함께 끌어오고 이를 먹고 번식한 플랑크톤이 해류를 따라 울릉분지로 흘러오면서 물고기가 많이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류가 울릉도와 독도 주변을 돌면서 이 부근에 ‘황금 어장’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학 해양연구원 박사도 독도 주변에서 위아래 바닷물이 섞이는 현상을 발견하고 ‘독도 효과’라는 이름을 붙여 5월 열린 한국해양학회에서 발표했다. 독도 효과 때문에 독도를 중심으로 2km 이내 수온은 주위보다 섭씨 1도 이상 낮다.

이 박사는 “커피잔에 스푼을 넣어 저으면 물이 잘 혼합되는 것처럼 독도도 주변 바닷물을 잘 섞는 역할을 한다”며 “바다에는 심해에 영양분이 많은데 이들이 독도 효과 덕분에 위아래로 고루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독도 효과가 주변에 사는 물고기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경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팀은 한국해양연구원, 부경대 연구진과 함께 국토해양부 지원(EAST-1사업)을 받아 독도 서쪽 2000m 심해에서 동북쪽으로 흐르는 거대한 ‘독도 심층 해류’를 발견했다.

장 교수는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심해연구’의 게재 승인을 받고 현재 일부 내용을 수정하고 있다”며 “이르면 8월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독도 심해 해류는 시베리아에서 내려와 울릉도 부근에서 들어온 뒤 독도를 벽처럼 타고 빠져나간다. 이 해류는 동해 밑을 반시계 방향으로 순환하는 대형 심층 해류의 일부다. 장 교수팀은 독도 주변 심해 5곳을 조사한 결과 심층 해류를 확인했다.

장 교수는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의 심해 해수가 들락날락하는 중요한 통로”라며 “이 해류는 동해의 온난화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동해는 ‘해양의 축소판’으로 불리며 기후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어 대책을 세우려면 독도 주변을 포함한 동해의 심층 해류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찬홍 해양연구원 독도전문사업연구단장은 “독도에 대한 과학 연구를 늘려 국제 학계의 인정을 받는 것도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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