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100점 ‘엄마표 배냇저고리’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1분


출산용품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

임신 5개월째인 하수민(32·서울 은평구 응암동) 씨는 본격적으로 출산 준비를 시작하려고 한다.

아기를 낳은 친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꼭 필요한 출산용품만 사라”는 것. 욕심이 앞서다 보면 필요 없는 용품까지 준비하기 쉽다. 하 씨는 웬만한 출산용품은 친구들로부터 물려받고 필수품만 장만하기로 했다.

출산용품 준비에 나선 하 씨는 배냇저고리와 짱구베개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엄마의 섬세한 손작업이 태아 두뇌발달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요즘 임신부들 사이에 태교용으로 배냇저고리, 짱구베개, 모빌, 인형 등을 만드는 열풍이 불고 있다. 엄마의 정성이 담긴 배냇저고리를 기념품으로 간직했다가 아이가 크면 보여 주기도 한다.

○ 엄마가 직접 만든 배냇저고리

배냇저고리는 원단을 끊어다 재단하고 바느질해서 완성하려면 사흘 정도 걸린다. 바느질에 익숙하지 않은 주부가 이 모든 과정을 혼자 하려면 쉽지 않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 출산용품업체 ‘azrael00’을 운영하는 김진경 사장은 “요즘 시중에는 재단, 오버로크, 바이어스 등 기본 처리를 해놓은 반제품과 부속물 세트가 많이 나와 있다”면서 “반제품을 이용할 경우 하루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배냇저고리 만드는 법=재료: 저고리 원단, 저고리 끈, 동물 모양 캐릭터, 실, 바늘 ① 오버로크한 안감의 시접은 갓 태어난 아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오버로크한 부분의 저고리 겉쪽에서 0.5cm 안쪽으로 홈질을 해준다. ② 배냇저고리 끈을 20cm 잘라서 앞여밈 위치에 박음질로 달아 준다. ③ 동물 캐릭터를 만들어 원하는 위치에 공그르기로 달아 준다.

○ 기본용품만 준비하고 출산 후 구입하라

출산 준비물을 사다 보면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출산 후 유용하게 쓰이는 물건도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물품도 있다.

자신의 육아 패턴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춰 물품을 구입한다. 일회용 기저귀를 쓸 계획이라면 기저귀 밴드나 커버는 구입할 필요가 없다. 육아 전문가들은 꼭 필요한 것만 먼저 마련하고 나머지는 출산 후 필요할 때 구입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

▽70∼75 사이즈 내복=선물받는 아기 내복은 80∼90 사이즈가 많다. 오래 입히라고 큰 것을 사주기 때문. 그렇다 보니 배냇저고리를 벗고 나면 당장 입을 내복이 없다. 70∼75 사이즈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가제 손수건=많을수록 좋다. 턱받이, 두건, 우유 등을 흘렸을 때 걸레 대용 등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육아용품 박람회, 출산강좌 등에 참석하면 무료로 여러 장 받을 수 있다.

▽방수요=기저귀 밖으로 오줌이 새거나 우유를 토하는 경우가 많아 방수요는 필수품목이다. 방수요가 없으면 요나 매트를 수시로 세탁해야 하므로 번거롭다.

▽젖병소독기=젖병을 물에 끓이다가 태우는 일이 종종 생긴다. 소독기는 소독 시간이 자동으로 지정되고 노리개젖꼭지, 장난감, 이유식기 등도 함께 소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처네(포대기)=아기가 안아달라고 보챌 때 꼭 필요하다. 요즘은 일자형보다는 조끼형 처네가 인기가 높고 여름철에는 망사로 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우주복(보디슈트)=아기가 보채다 보면 배가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위아래가 붙은 우주복은 배앓이를 방지해 주고 밑으로 똑딱단추가 있어 기저귀 갈기가 편하다.

▽욕조=신생아 때는 겨드랑이와 허리 밑쪽 지지대가 있어 아이를 편하게 고정시켜 줄 수 있는 욕조가 좋다. 그러나 더 크면 지지대가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잘 생각하고 구입해야 한다. 배수구가 있어 물이 잘 빠지는 것이 좋다.

▽겉싸개, 속싸개=싸개는 이불 대용으로 쓰고 외출할 때도 두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몇 개 여분을 사는 것도 좋다.

▽체온계=아기는 체온을 잴 때 가만히 있지 않으므로 조작이 쉬운 귀체온계나 이마체온계가 많이 쓰인다. 출산준비물은 일반 대형마트나 시장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아용품 전문코너에서 일괄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고 가격도 싼 편이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