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휘슬러스송’이 벨소리라고요?”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7월 내한공연 캐나다 피아니스트 바라캇

“사람들이 일상의 곳곳에서 제 음악을 접하고 있다니 기분이 좋죠.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휴대전화 벨소리와 컬러링이 대중화됐지만 캐나다는 요즘에야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저요? 제 휴대전화는 늘 진동입니다. 그 음악소리가 아직 익숙하지 않거든요.”

‘딴 따라 따라라라∼’ 기분 좋은 휘파람 소리 같은 ‘휘슬러스송’과 ‘레인보 브리지’를 만든 캐나다 출신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35·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7월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26일 오전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노래가 한국에서 광고음악, 휴대전화 벨소리 분야의 고전이 된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음악을 듣는다는 건 대중과 뮤지션이 대화한다는 뜻이에요. 그런 면에서 이제 팬들과 음반이나 공연이 아닌 다른 첨단 기기를 통해서도 대화할 수 있다니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만 한 저작권료를 받았을까.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인생은 길다. 그것이 언젠가는 수입으로 되돌아올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웃었다.

이번 공연에서 바라캇은 자신이 이끄는 8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심포니 ‘애드 비탐 애터넘’을 연주한다.

라틴어로 ‘영원’이라는 뜻의 애드 비탐 애터넘은 삶부터 죽음까지 인생을 철학적으로 표현한 곡. 주로 재즈와 팝을 만들어 온 그가 음악적 뿌리라고 보는 클래식으로 되돌아가고자 만든 음악이다.

그는 “예전 공연에서는 세 가지 색깔만 썼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100가지 색을 쓴 것 같다”며 “음악뿐 아니라 총천연색 조명이 음악의 색채를 더욱 다양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휘슬러스송’ ‘레인보 브리지’ ‘플라잉’ 등 한국인의 귀에 익숙한 음악들도 보너스로 선사할 계획이다.

바라캇은 캐나다 퀘벡 주 출신. 셀린 디옹, 앙드레 가뇽도 그곳 출신이다. 한가로운 자연의 모습에서 음악적 영감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휘슬러스송은 봄을 표현한 노래였다”며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이제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저절로 휘파람이 나왔고 그것이 노래가 됐다”고 말했다. 02-318-4302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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