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의 육아일기] 대 작가도 열세살 아들엔 쩔쩔, 육아법요? “웃는 법 가르치기”

  • 입력 2008년 5월 10일 10시 00분


“내 아들은 음악도 안 하고, 그림도 안 그리고, 글도 안 쓴다. 그래도 학교에서 잘 지낸다. 행복해하니 좋은 것 같다. 내 아들이 작가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 게 좋겠다(웃음).”

베르베르는 유머를 강조하는 아버지다. 열세 살의 아들에게 ‘웃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은 게 아버지의 바람이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조차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재미있는 영화·이야기·우스갯소리를 많이 들려줬다. 그게 아들한테 전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그냥 놓아두는 게 베르베르 아빠의 교육법이다.

베르베르의 부모 또한 그에게 항상 관대했다. 어릴 때부터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끔 놓아뒀다. 법대 시험에 떨어졌을 때도 전혀 야단을 치지 않았고, “우리는 너를 믿는다”고 말했다.

베르베르는 아들과 지금도 코미디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눈다. 아들은 자신의 가족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성격이라는 게 베르베르의 자랑이다.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아들에게 참을성을 길러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베르베르는 아이들에게 ‘행복의 도구’를 선물해야 한다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 도구는 ‘에티켓’이 될 수도 있고, 여행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언어’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예술적인 측면을 가르칠 수도 있다.

그래도 베르베르가 짚고 넘어가는 것은 “이런 것들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유머’라는 좋은 도구를 선물하는 게 베르베르 아빠의 선택이다.

그가 만든 영화 ‘내 친구 지구인’에는 재미있게 자랐다는 아들이 등장한다. 베르베르는 휴대폰에 저장된 아들 사진을 기자들에게 보여줬는데, 그 웃음이 매우 익살스러웠다.

강력한 본인만의 무기 ‘웃음’을 지닌 게 맞다. 모두들 천연 미남이라고 탄성을 자아냈으니 영화 속 아들의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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