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2명 스님들 동안거 21일 해제

  • 입력 2008년 2월 21일 03시 00분


지난해 3월 초 충북 충주시 석종사 산방에서 동안거를 마치고 산문을 나서는 스님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해 3월 초 충북 충주시 석종사 산방에서 동안거를 마치고 산문을 나서는 스님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병속의 새는 꺼냈는가… 걸망지고 다시 중생 속으로

‘고독한 수행정진을 마치고 다시 사바세계로.’

스님들의 동안거(冬安居)가 21일 해제된다. 전국 94개 선원에서 3개월간의 동안거를 마치고 다시 사바세계의 중생 속으로 돌아가는 스님은 모두 2222명.

안거란 출가 수행자들이 일정 기간 한곳에 모여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수행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부터 이듬해 정월 보름까지) 동안의 수행은 동안거, 하절기 3개월(음력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 동안의 수행은 하안거(夏安居)라고 한다. 국내 불교계의 안거 수행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스님들의 단체 수행 문화다.

안거 기간에는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일도 금지되며, 수행정진과 차 마시고 등산하는 것만 허용된다.

한편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은 동안거 해제 법어를 발표했다. 법전 스님은 석가의 제자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의 금란가사(金(난,란)袈裟) 문답의 예를 들고 “이제 세존의 금란가사 공안(화두)을 걸망에 지고 천하를 주유하면서 ‘찰간(刹竿·사찰 앞에 세우는 깃대)을 꺾어 버리라’는 그 도리까지 함께 참구하고 또 참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전 스님은 ‘빙소하북안(氷消下北岸)/화발수남지(花發樹南枝)’라는 시구로 법어를 마무리하고 스님들의 용맹 정진을 당부했다. 이 시는 ‘얼음은 강 북쪽 언덕에서 녹고/꽃은 나무 남쪽 가지에서 핀다’는 뜻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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