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오직 바흐를 위하여…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내한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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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시코드 연주자 할루베크.
하프시코드 연주자 할루베크.
“독일 작곡가 막스 레거는 ‘바흐는 모든 음악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고 말했습니다. 하프시코드는 바흐의 귀이자 그 자신이었습니다.” (외르크 할루베크)

60여년간 바흐 연주와 해석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간직해온 ‘바흐 스페셜리스트’ 악단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푸가의 기법’,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골드베르크 변주곡’, ‘3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등 바흐의 곡으로만 모든 프로그램을 장식했다. 특히 2004년 제14회 국제 J.S바흐 대회에서 최우수로 입상한 하프시코드(챔발로) 연주자 외르크 할루베크이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1번’을 연주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하프시코드는 바로크 시대의 피아노였습니다. 바로크시대의 미학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오르간과 하프시코드를 연주해봐야 합니다. 17세기 오리지널 하프시코드이 소리는 오늘날 피아노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매혹적이고 생동감이 넘침니다.”

외르크 할루베크는 2004년 이후 라이프치히, 안스바흐, 아샤펜부르크 등지의 바흐 페스티벌에 초청됐으며,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와 성 토마스 교회,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체스터 사원 등에서 오르간 콘서트를 가졌다. 올해 초 독일 전역의 오래된 질버만과 힐데브란트 오르간을 찾아다니며 일요일마다 연속 14주 동안 바흐 오르간 전곡을 연주한 콘서트는 큰 화제를 낳았다.

그는 “하프시코드 연주법은 피아노와 다르다”며 “하프시코드의 매력은 아르페지오(화음을 동시가 아니라 연속적으로 차례로 연주하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바흐 오케스트라의 내한당시 음량이 작은 바로크 악기인 하프시코드는 현대 악기와의 협연에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할루베크는 “하프시코드는 워낙 민감하고 매혹적인 소리를 내기 때문에 200~300명 정도의 작은 연주회장에 어울린다”며 “이번 연주에서 하프시코드를 위한 앰프를 사용할 예정이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관객의 집중”이라고 말했다. 3만~12만원. 02-2068-80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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