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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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오회분 4호묘에 그려진 복희-여와상과 삼족오. 삼족오는 중원과 요서 지역이 상고시대부터 교류한 흔적 중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사진 제공 소나무
지안 오회분 4호묘에 그려진 복희-여와상과 삼족오. 삼족오는 중원과 요서 지역이 상고시대부터 교류한 흔적 중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사진 제공 소나무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우실하 지음/408쪽·1만5000원·소나무

동북공정 이후 본격 제기되는 ‘요하문명’을 분석한 책이다. 요하는 만주 남부 일대에 흐르는 강. 요하문명은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고 중국이 자랑하는 황하문명(기원전 3000년경)보다 최소 2000년가량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에서는 갑골문과 다른 도부(陶符)문자, 중국 신화와 연관성이 없는 여신상, 정교하게 조각된 옥귀걸이 등이 나와 중국 학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중국 학계는 기존 황하문명설을 뒤집고 요하문명을 중화문명의 시발점으로 해서 이 지역을 ‘삼황오제’의 전설에서 오제의 첫 왕인 헌원(獻轅)의 영역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저자는 중국 문화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요하문명의 유물을 근거로 중국 학계의 모순을 지적한 뒤 이 지역은 한민족의 시초인 동이(東夷)족의 활동 무대였으며 그들이 요하문명의 주인공이자 중국에 선진 문물을 전해준 선구자였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은 연구 결과에 따라서는 동이족과 그 후손인 한민족이 중국 문명의 원조라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고사 논쟁의 새로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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