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유파별 소릿제 순례 10개월 대장정

  • 입력 2007년 3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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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공연 18일 막올라

국내에서 판소리 완창(完唱)이 공연 형식으로 무대에 처음 오른 것은 1968년 박동진 명창의 5시간짜리 ‘흥보가’가 시초였다. 완창은 특별한 수련과 공력을 요하기 때문에 옛 명창들도 함부로 도전할 수가 없어 부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국립극장에서 완창판소리 상설공연이 시작된 것은 1985년. 이후로 지금까지 22년 동안 계속되면서 ‘판소리=완창’으로 자리 잡았다. 5, 6시간이나 걸리는 공연을 관객들이 김밥 도시락을 먹어 가며 즐기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무척 보기 드문 진풍경이다. 완창판소리 공연은 지금까지 7만여 명의 관객이 찾을 정도로 국악공연 중 최고의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올해 공연에는 유파별 다양한 소릿제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임방울, 박초월 선생을 사사한 조통달의 박초월제 수궁가(3월 18일), 정정렬-김여란으로 이어지며 춘향가의 완성으로 일컬어지는 정정렬제 춘향가를 최정희 명창이 부른다(4월). 김일구의 박봉술제 적벽가(5월)에 이어, 오정숙과 김성예 명창은 동초제 판소리를 선보인다(5월,11월), 강산제의 뿌리를 싹틔운 성창순의 보성소리 춘향가(8월), 이옥천의 박녹주제 흥보가(9월), 염경애의 유성준제 수궁가(11월), 안숙선의 강도근제 흥보가(12월)가 이어진다.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올해는 국립창극단의 초대 단장이었던 동초 김연수 선생의 탄생 100주년과 안숙선 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판소리 인생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이를 기념해 오정수, 김성예 명창은 동초제 판소리를 공연하고, 안숙선 명창은 자신의 판소리 인생 50주년 마지막 날 제야 완창판소리를 들려 주는 등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개막공연 18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5만 원. 02-2280-4115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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