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신춘문예]문학평론부문 심사평

  • 입력 2007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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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생근 씨(왼쪽)와 최동호 씨.
오생근 씨(왼쪽)와 최동호 씨.
응모작 중에서 이광진의 ‘비로소 내가 되며 진실로 집에 있는 듯이’(배수아론), 이도연의 ‘<길없는 길> 그 시적 사유의 여정: 이성복론’, 황현진의 ‘언어의 엘리시움을 향한 관념의 탈주기’(배수아의 ‘독학자’론), 허연실의 ‘2000년대 <난쏘공>의 근황 - 박민규론’, 김운욱의 ‘몸과 우주의 역동적 카니발리즘-김혜순론’ 등을 본격적인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 중 주제의 집중도와 비평적 논리의 밀도가 떨어지거나 비평 방법으로 동원된 지식의 이해와 분석의 설득력이 부족한 작품 등을 제외하니 이광진의 ‘배수아론’과 이도연의 ‘이성복론’이 남게 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이 두 작품 중에서 어느 쪽을 당선작으로 결정해도 좋다는 열린 마음으로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논의하였다. 두 작품은 비평적 시각이나 방법, 논리와 문체 등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심사위원들은 오랜 논의 끝에 이광진의 ‘배수아론’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이 작품이 감각적이고 가독성 있는 문체를 통해 좀 더 새롭고 깊이 있는 시각과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도연의 ‘이성복론’이 기존의 이성복론과 비교해 볼 때 새로운 점이 부족하다는 것도 상대편을 결정하게 만든 한 요인이었다. 이광진의 ‘배수아론’에서 보이는 소설에 대한 섬세한 분석과 평가, 정확한 지식의 표현과 균형 잡힌 작품 분석, 유연하고 탄탄한 문장 등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간혹 보이는 성급한 단정적 평가는 주의해야 할 점이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길 바란다.

오생근 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 최동호 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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