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 뚜렷

  • 입력 2006년 12월 25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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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국내 공연계는 뮤지컬의 전성기 구가, 클래식의 약진으로 정리할 수 있다.

반면, 전통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장르로 꼽히던 연극은 3년째 관객 감소 현상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20-30대에 편중되던 공연 관객층은 40-50대로 확산하는 현상도 감지됐다.

국내 최대 공연 예매사이트 티켓링크(대표 우성화)는 연극, 뮤지컬, 전통공연, 무용, 클래식, 오페라, 콘서트 등 모든 장르의 공연을 망라한 '2006 공연계 총결산'자료를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11월에 오른 공연은 총 5450편. 이는 약 400편으로 추산되는 12월 공연을 합해도 전년(5925편)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관람객 총수는 660만4529명으로 나타나 관람객 100만 명을 거뜬히 넘기는 12월의 공연 특수를 감안하면 전년(712만8293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공연계 총 매출액은 11월 현재 총 1277억 원으로 지난해(1324억 원)에 육박했다. 12월분을 합산한다면 지난해 수준을 대폭 상회할 전망이다.

장르별로는 올해 유난히 대작이 많은 뮤지컬의 공룡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 뮤지컬 공연 편수는 836편으로 최고점(1009편)을 찍은 지난해에 비해 줄기는 했지만 매출액은 12월을 제외하고도 공연계 전체 매출의 56%에 해당하는 717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이미 지난해(650억원) 실적을 가볍게 넘은 액수다.

뮤지컬과 함께 클래식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올 11월까지 클래식 공연은 총 2304편. 작년(2025편)보다 대폭 증가했으며 매출액 또한 198억 원에서 202억 원 으로 늘어났다. 관객 수 역시 129만3446명에서 151만9273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뮤지컬 관객(256만218명)의 5분의 3에 육박, 향후 2~3년 내 뮤지컬과 함께 공연계의 쌍벽을 이룰 전망이다.

반면 연극은 공연수(1085→809)와 관객수(57만1460→42만6271), 매출액(41억 원→38억원)이 모두 줄어들었다. 이런 감소세는 3년째. 대형화하는 뮤지컬 그늘에 가려 점점 더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용 역시 매출액이 지난해 81억 원에서 58억 원으로 대폭 감소해 전반적으로 순수 예술이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밖에 전통공연의 매출액은 17억 원, 오페라는 72억 원으로 전년도와 거의 변함이 없었고, 콘서트 매출액은 256억 원에서 168억 원으로 줄었다.

40~50대 중년층의 공연 나들이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관객 연령대로 볼 때 공연계의 주류인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71%에서 올해 67%로 줄어든 반면 40~50대 비율은 23%에서 27%로 증가해 공연계의 새로운 주류로 부상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5%, 남성 35%로 공연장의 여초 현상이 지속됐고,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관객이 절반(52%)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경기(25%), 대구(4%), 인천(4%), 대전(3%)이 뒤를 이었다.

한편 국내 전역에 산재한 공연기획사는 1800개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 티켓링크를 통해 1장이라도 티켓을 판매한 공연기획사는 1384개였다. 아울러 전체 매출액의 82%를 상위 30개 업체가 점유해 공연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여줬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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