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속의 오늘]1905년 中푸단公學설립

  • 입력 2006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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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9월 4일 중국 상하이(上海)에 푸단(復旦)공학이 설립됐다. 푸단공학은 현재 푸단대의 전신이다.

‘푸단’은 복생(伏生)이 편찬한 중국의 역사서인 ‘상서대전(尙書大傳)’에 나오는 ‘해와 달은 밝게 빛나고 아침이 지나면 또 다른 아침이 찾아온다(日月光華, 旦復旦兮)’에서 따온 것으로 끊임없이 돌고 도는 우주처럼 자신을 연마하는 데 게으름 없이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천주교도이자 교육가인 마샹보(馬相伯)가 창설한 이 대학은 중국 근대 최초의 사립대로 현재 칭화(淸華)대, 베이징(北京)대, 저장(浙江)대와 함께 중국 최고의 대학으로 꼽힌다.

학생 4만4000여 명, 인문 외문 법학 경제 국제관계 및 공공사무학원, 생명과학원 등 17개 학원(단과대학)과 69개 학과를 포함한 73개 학부과정, 201개의 석사과정, 156개의 박사과정, 25개의 박사후과정이 개설돼 있다. 연구소는 역사지리연구소, 유전학연구소 등 77개에 이른다.

2004년 가을, 중국과학평가연구센터와 과학기술정보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중국대학경쟁력 순위에서 푸단대는 칭화대, 베이징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푸단대가 단지 교육의 우수함으로만 명문대로 발돋움한 것은 아니다.

푸단대는 중국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쑨원(孫文)과 깊은 관계가 있다. 1911년 신해혁명 직후 푸단대는 중국 혁명군에 짓밟혔고 재정 악화로 폐교 위기를 맞았다. 당시 임시 총통이던 쑨원이 학교를 살리기 위해 이사를 맡으면서 푸단대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어 푸단대는 1919년 5·4운동 때 베이징대와 함께 외세배척과 신문화운동을 이끌었다.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푸단대는 중국인이 자주적으로 운영한 첫 번째 대학이며 새 중국이 성립된 이후에도 당의 지도 하에 당과 인민을 위해 수많은 우수한 인재를 배양했다”고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현 제4세대 지도부의 뒤를 잇는 제5세대 그룹 인사 중의 한 명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江蘇) 성 서기가 바로 이 대학 수학과 출신. 중국 경제 발전의 상징인 상하이에 근거를 둔 푸단대 출신이 중국 지도자 그룹에 늘고 있는 것은 중국의 경제우선주의와 관계 깊은 것으로 보인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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