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은 유비쿼터스를 통해 온다…인터넷 등으로 예배서비스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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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진리다. 하지만 진짜 ‘신의 말씀’을 이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지하철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뉴미디어와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스템을 이용한 교회의 ‘세상 밖으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시공의 제약을 무너뜨리거나 개인 맞춤형 예배 시스템의 도입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움직임이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는 곳은 개신교.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3월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한 동영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목회자의 설교 동영상을 내려받아 언제 어디서든 설교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서울 온누리교회는 2005년부터 디지털 케이블을 이용하여 실시간 예배 중계를 시작해 성도들이 굳이 교회에 있지 않아도 똑같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했다.

온누리교회의 방송선교를 맡고 있는 노치형 목사는 “상용화의 속도를 고려해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폰을 이용하는 서비스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선교 채널인 CGN TV는 인터넷과 텔레비전이 결합된 IPTV 사업에 진출한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으로 동영상은 물론 인터넷 검색도 가능한 최신 시스템이다.

서울 왕십리교회의 경우 한발 더 나아가 신도 개인에게 적합한 예배를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첨단 예배 시스템을 모색 중이다.

천주교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6개월간 교회에 출석해 교육을 받아야만 세례를 받을 수 있게 했던 천주교도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 예비신자 교리 수업을 시작했다. 과정당 20∼40분 분량의 교리 해설로 총 50개 과정을 이수하면 세례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 과정은 젊은층으로 갈수록 호응이 높다.

하지만 ‘말씀의 디지털화’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서울 중구 명동 소재의 한 대형 교회를 다닌다는 이재우(27) 씨는 “과학 기술을 이용한 인간의 편의주의적 발상 같다”고 말했다.

정보화가 교회의 부익부 빈익빈을 가속화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독교타임즈 곽인 기자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 있는 대형 교회에 한정된 움직임”이라며 “소형 교회들은 신도들이 대형 교회의 영향력에 놓일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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