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자 한국YWCA 회장 국민훈장 동백장 받아

  • 입력 2006년 7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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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같이한 YWCA 활동은 즐거웠습니다. 훈장까지 받으니 참 고마운 일이지요.”

이행자(66·사진) 한국YWCA 회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30년 이상 여성의 권익 증진과 지위 향상에 앞장서 온 공로다.

이 회장은 1973년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YWCA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 회장은 남편 이태섭(전 국제라이온스협회 세계회장) 전 과학기술처 장관과 함께 유학을 갔으나 임신으로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미국에 살면서 여성들이 매주 한나절이라도 시간을 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감동한 그는 귀국하자마자 1956년 경기여고 시절 인연을 맺은 서울YWCA에 들어가 국제친선부에서 일했다.

“1960년대에 축첩 반대운동을 벌이다 미혼모 문제로 여성 이슈가 막 옮아간 때였지요. 미혼모를 위로하고 혼혈아를 돌보는 일을 주로 맡았습니다.”

이 회장은 “소외된 여성을 돕는 일에 시간과 지혜를 보탰을 뿐”이라지만 여성 노동자의 인권이나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 등 각종 여성계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는 요즈음 여성들에게 직업훈련을 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 25곳의 운영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여성들이 YWCA가 자신들의 평생 ‘백’이라고 말할 때 가장 기뻐요. 직원 1300명, 회원 9만 명의 힘을 모아 더욱 보람 있는 일을 할 겁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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